크로아티아#6. 스플리트 리바거리를 걷지 않은 자 유죄

by 짐니

이 간사한 인간은 성채도시의 아름다움에 환호성을 지른지 불과 24시간만에 완벽히 적응해 버렸다. 자다르에서 스플리트로 이동했다. 함께 여행한 또 다른 동생의 말을 빌리자면 스플리트는 조금 큰 버전의 자다르라고. 2시간을 차를 타고 달려왔는데 자다르와 비슷한 분위기의 성채도시이다. 여전히 행복감에 젖어 있지만, 땀 흘리며 돌아봐야 그 거리가 그 거리 같고 그 유적지가 이 유적지 같다. 잔머리를 굴려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종탑에 제일 먼저 올라가 본다.



선선한 바람이 분다. 눈 아래로 온통 반짝이는 것 뿐이다. 바다도, 집들도, 사람들도. 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알고 있을까.




지금은 빨래터에 불과한 이곳이 과거에는 대단한 유적지였던 모양이다. 패키지 여행자들을 인솔하는 사람이 한참을 이곳에 서서 설명을 하는데, 크로아티아어인지 스페인어인지 알아들을 턱이 있나. 그저 빨래를 어떻게 저리 높게 널었지, 감탄하다가 왔다.




스플리트 리바거리로 간다.

두근.

두근.



비현실적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꿈에서도 못 본 것 같은, 아름답다는 말로 모두 담아낼 수 없는 곳이 리바거리였다. 사람들의 여유로운 표정과 태도가 숨 쉬기도 힘든 뜨끈한 공기와 대비됐다.




물을 좋아한다. 어린시절 물에 두어번 빠진 후로는 물가에 가지도 않았는데, 물 공포증을 극복해보겠다고 수영장을 다니다가 과도하게 물이 좋아졌다. 여름에 자유수영을 가면 3시간씩 물에서 나오지 않는다. 강습을 가는 날에는 50분만 몸을 담그고 나오려니 아쉬워 죽겠다. 그럴 땐, 강사와 친해져서 다음 수업까지 몰래 듣곤했다.


어제 해수욕을 하다가 발을 베이고 다쳤는데도 또 물에 들어가고 싶다. 해수욕 하자는 동생의 말에 잠시 고민이 된 걸보니 상처가 꽤 깊긴 했나보다. 그래도 들어간다. 오늘도 해수욕이다! 반짝이는 아드리아해에 어찌 들어가지 않을 수 있으랴.




해수욕을 마치고 마라얀 언덕에 올랐다. 올라가는 길, 계단, 주택들, 달마시안, 노을지는 풍경, 배, 바다, 야경, 그리고 크로아티아.


이제 마지막 여행지 두브로브니크가 남았다.



*<크로아티아에 왔다> 크로아티아 혼자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무한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