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22일 차
오늘은 슬픔을 겪은 날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설렘의 막이 내려가고 있었다.
남은 건 후회와 아쉬움뿐. 내가 너무 미적거렸나, 더 좋아졌을 수는 없었을까? 온통 의심과 반성의 생각들로 가득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다시 또 하루를 열심히 사는 수밖에.
'그저 연이 아니었나 보다'하는 위로와 함께 힘겹게 일을 마치고 운동에 나섰다. 쇠질을 하며 고통을 온몸 구석구석 뿌리니, 슬픔의 감정이 약간은 가셨다.
땀과 흐르는 물에 지난 감정을 희석해 내고 경건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글귀는 적셔진 내 마음을 한 곳에 다시 뭉쳐 단단하게 해주고 있었다.
'확고한 신념아래 할 수 있단 생각'으로 더 나아가자. 물처럼 맑은 그 사람이었기에, 지금의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이 계기로 다시 한번 더 나아가자.
꽤나 아픈 성장통이지만 이겨내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