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함으로 맞이한 일요일 아침

D-3

by 리베르테

벌링턴에 있는 이글스필드 한인 교회를 방문하기로 했다. 차가 없어 혼자서는 가기 힘든 거리였지만, 근처에 사시는 권사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유니님이 한국에서부터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해 두었다.


나는 평소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3개월 동안 교회 커뮤니티를 경험하고 싶었고, 낯선 곳에서 약해진 마음을 신께 의지하고 싶었다.


아침 9시 30분,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자 인상 좋으신 권사님께서 데리러 오셔서 차 문을 열어주셨다. 이곳 사람들은 타인을 배려하는 친절함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는 듯했다. 잠깐의 정차 시간에도 차를 반드시 주차지역에 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30분쯤 달려 교회에 도착했다. 나지막하게 지어진 교회 건물이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마침 오늘은 새로운 구역 모임이 있는 날이었고, 나는 유니님이 속한 6 구역으로 배정받았다. 모든 분들이 친절하게 반겨주셨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권사님께서 팀홀튼에서 커피와 블루베리 도넛을 사주셨다. 한국에서는 스타벅스가 곳곳에 있듯이, 이곳에는 팀홀튼이 어디든 자리 잡고 있었다. 부드러운 커피와 도넛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졸음이 몰려왔다. 한국 시간으로는 한밤중이었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시간이었기에, 소파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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