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이라는 거대한 늪에 빠지지 않도록!

편지, 딸에게

by 초린혜원

며칠 전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 ‘국가의 탄생’ 이란 영화의 마지막 10분여를 보게 됐단다. 아마도 미국 남부 흑인 노예들의 반란을 이끈,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인 듯했어. 너무 늦게 접한 탓에 그들의 전사와 세세한 스토리를 알 순 없었지만, 감독은 마지막 10분여의 가히 전투라고 할 수 있는 백인들과 흑인들의 결투 장면과, 교수형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으로 마감을 하고 있더구나. 순전히 추측이지만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일말의 부끄러움과 죄의식을 느끼게끔 하려는 의도로 보였단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미국이란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으니까! 어디, ‘편견’ 이 이렇게 인종에서만 작용할까? 남녀 간의 몰이해, 기득권과 비 기득권의 갈등,

세대와 세대 간의 첨예한 대립 등등... 거기에는 ‘편견’ 이 무서우리만치 능동적으로 작용하고 있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편견이라는 거대한 늪을 빠져나가기 위한, 각자의 몸부림으로 이뤄져 있다는 생각마저 드니까 말이야.


영화를 단 10분 봤을 뿐이지만, 영화가 가져다준 충격과 그 여운은 오늘까지도 엄마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단다. 늘~생각해왔던 것(편견 타파)이고 또한 그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며 살아왔다 자부하지만, 소소하게 나를 옭아매는 편견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함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게 되는구나. 우주라는 거대한 유기체 앞에 서 보면, 우리가 그 누구이든 상관없이 얼마나 작은 존재일 수밖에 없는지 굳이 ‘평등’을 거론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데 말이야.


지금 이 시간에도 ‘편견’이라는 나쁜 인자가 퍼트리고 있는 몹쓸 전염병이 사람들을 쓰러뜨리고 있으니,

그저 통탄할 뿐이다. 편견은 차별을 낳고, 차별은 반목을 낳고, 반목은 갈등을 극대화시키니, 이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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