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엄마가 된다는 것

편지, 딸에게

by 초린혜원


좀처럼 금요일 밤 외출을 감행하지 않던 엄마가 아주 오래간만에 동네 주민들과

‘불금파티’에 한창인 시간이었어.


늘 그렇듯 연달아 울려온 카톡 소리에 멀리서 공부에 여념이 없을 네게 무슨 일이 있나? 싶었던 건, 아주 단순한 논리겠지만 엄마가 너의 엄마였기 때문일 거야.


그런데 카톡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엄만,

나날이 말라가고 있던 눈물샘을 일시에 열어버릴 수밖에 없었단다.


그래!

네가 공유해준 공익광고 ‘아기가 된 치매 엄마 돌봄’ 동영상은 이미 엄마도 여러 번 본 적이 있던 영상물이었어. 사실 그 동영상을 보면서 하늘나라로 가실 때까지 예의 총명함을 잃지 않았던 내 엄마, 그러니까 너의 외할머니가 잠시 떠올라, 회한에 젖기도 했었거든..


하지만 엄마가 귀해진 눈물을 쏟아낸 건

동영상이 준 격한 감동도, 외할머니가 그리워서도 아니었어.


“난, 사랑할 거예요 엄마가 어떤 모습이라도 사랑할 거예요” 너의 말 때문이었지.


그 짧은 한 문장에 담긴 너무 예쁜 생각!, 그리고

함께 하고픈 음악이나 사진, 동영상을 엄마와 공유하고 나누는 네 고운 마음이, 불에 덴 것 마냥 훅! 하고 와 닿아서 그런 거란다.


단언컨대 생의 끝이 오는 먼~ 훗날, 그날까지 엄마는 네게, 엄마의 엄마가 될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외할머니가 그러셨던 것처럼, 언제나 엄마로만 네 곁에서 곱게 늙어갈 거란다. 그러니 딸~넌 언제나 딸로만 엄마 곁에 있어줘. 알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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