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상담기
학교 밖 청소년 현황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검정고시에 응시할까요? 학업 중단 학생에 대한 교육부의 통계자료는 매년 9월 30일 기준으로 전년도 통계 자료가 발표되고, 학업 중단 청소년에 대한 공식적인 여성가족부의 통계 자료는 2년 정도 주기로 제공됩니다. 하지만, <학교 알리미> 공시 자료와 검정고시 응시생 통계를 보면 현황과 추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언론에 보도된 학업 중단 청소년과 검정고시 응시생 현황을 다음과 같습니다.
연합뉴스 보도(2025.06.10.)를 보면 직업계고등학교를 제외한 2024학년도 전국 고등학교 학업중단 학생은 19,184명이나 됩니다. 전국 2,384개 일반고에서 자퇴, 퇴학, 제적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18,498명이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는 686명이라고 합니다. 일반고 학생 중 수도권이 10,301명이고, 비수도권이 8,197명이라고 합니다. 최근 5년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23학년도 17,240명 대비 7.3% 증가했고, 코로나- 19가 대유행했던 2020학년도 9,504명에 대비 약 2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매일경제 보도(2025.06.07.)를 보면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한 10대는 2025년 상반기(1회)에 17,985명인데 통상 하반기(2회) 응시생이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35,97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검정고시에 응시한 10대는 2021년 24,498명에서 2023년 30,045명, 2024년 33,286명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론보도에서 학업 중단자 증가 이유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교육 열기가 높은 지역의 일반고에서 학업 중단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고, 2025학년도부터 고교 1학년의 내신 등급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됨에 따라 1등급이 상위 10% 이고, 2등급이 11~34%에 해당합니다. 9등급제에서 3등급에 해당하는 11~23% 학생들은 바뀐 5등급제에서는 34%의 학생과 동일하게 2등급으로 인정됩니다. 기존 9등급제로 하면 4등급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손해가 예상됩니다. 구간에 따라 유불리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2등급대 이하 학생들의 검정고시 응시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에 학원가에서도 검정고시생 증가에 대비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를 보완하고 수험생 부담을 줄이고 위해 2025학년도 고교 1학년부터 예체능 및 교양 과목과 사회 및 과학 융합 선택과목을 제외하고는 9등급제에서 5등급제 병기로 바뀌었습니다. 9등급제에서는 고교 3학년 등급 산출 과목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1, 2학년 때 성적이 낮다면 만회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점을 보완하면서 대학이 요구하는 내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3학년 등급 산출 과목을 늘렸습니다. 하지만 내신 표준편차가 제공되지 않는데 비해, 대입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인 수능 등급은 여전히 9등급제라서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전형의 경우 수능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더 커졌습니다.
개정된 2028 대입에서는 대학에 과목별 표준편차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대학들은 학교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 하나가 없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서는 대학의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이나 면접 같은 학생의 학업 역량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수능 최저 등급 기준의 조정 및 상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수시의 정시화’의 의미는 수시 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입니다.
언론에서는 고교 내신 성적의 변별력 약화로 학업중단자와 고졸 검정고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고졸 검정고시는 학업 중단 후 6개월 이후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년 2026년 고졸 검정고시 응시생을 확인하면 새롭게 바뀐 2022 교육과정과 2028 수능제도의 영향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 통계 서비스(https://kess.kedi.re.kr/index)>에서 2022학년도 학업중단율을 보면 초등학교 0.7%, 중학교 0.7%, 고등학교 1.9%로 고등학교에서 학업중단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육정보통계시스템(EDS)에서 고등학교 학업중단 현황을 보면 2019년 24,0688명이던 학업중단자가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 15,163명, 2021년 19,467명으로 줄었다가 2022년 23,440명으로 다시 증가 추세입니다. 2019~2022년 사이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그만둔 학생 중 1학년 비율이 전체의 50%를 넘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 실태와 학업 중단 이유
학업 중단 유형은 크게는 능동형, 권유형, 도피형, 불가피형, 기타형, 복합형 등이 있는데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2023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를 그만둔 시기는 학교 밖 청소년의 62.2%가 고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두었고, 중학교(20.8%), 초등학교(27.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복수응답)는 심리 정신적 이유 31.4%,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 27.1%, 부모님의 권유 22.4%, 시간을 자유롭게 쓰려고 21.8%로 나타났습니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는 2021년 조사 대비 1위가 바뀌었습니다. 질문 문항 변경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정책적 지원요구를 묻는 문항에는 교통비 지원, 청소년활동 바우처, 진학정보 제공 및 검정고시 준비 지원, 진로탐색 체험, 직업교육훈련, 대학진학 입시상담 및 자립 수당 지원, 건강 검진 제공 등의 순서로 응답했습니다. 학교를 그만둔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38.8%였으며, 주요 이유로는 '친구 사귈 기회 감소'와 '다양한 경험 부재'가 각각 62.6%, '소속감 부재' 31.5%, '졸업장을 받지 못함' 30.9%, '교복입을 기회 부재' 28.5%, '지식습득 기회 감소' 28.2%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친구 사귈 기회 감소'나 '다양한 경험 부재', '소속감 부재' 등은 이전 조사결과에 비해 증가하였습니다. 아무리 포노 사피엔스 세대라 하더라도 친구는 오프라인에서도 만나야 됩니다. <꿈드림>이 진로 및 진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예술, 체험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교류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로와 관련된 2023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를 그만둘 당시 계획(복수응답)을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검정고시 준비 69.5%, 대학 진학 준비 29.6% 시간제 근로나 아르바이트 21.5%, 대안 학교 준비 20.6%, 직업교육 훈련(자격증 취득 준비) 16.2%, 취업(창업) 12.5%, 상담 및 체험활동 11.1%, 구체적인 계획 없음 9.9%, 해외 유학 8.4%, 기타 2.8% 순으로 응답하였습니다. 향후 진로에 대한 계획(진로 결정 여부)을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진로 미결정 33.1%, 정규학교 복학(대학 진학 포함) 28.2%, 검정고시 준비 12.4%, 취업과 진학 병행 4.6%, 취업(창업) 예정 4.6%, 해외 유학 4.4%, 대안학교 진학 4.1%, 직업훈련받을 예정 4.1% 순으로 응답하였습니다. 학교를 그만둘 당시 계획과 학교 밖 청소년이 되고 난 이후의 향후 진로 계획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향후 진로 계획에서 진로 미결정인 응답이 가장 높습니다. 적절한 진로 탐색과 진로 상담의 기회가 제공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중고등학생 6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와 비교한 2023 학교 밖 청소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의 몇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16~18세 연령대의 우울감 경험률은 학교 밖 청소년이 4.9% 더 높았습니다.(29.3% vs 34.2%) 둘째, 16~18세 연령대의 현재 흡연율은 학교 밖 청소년이 3배나 더 높았습니다.(7.1% vs 21.8%) 셋째, 12~18세 연령대의 학교 밖 청소년의 자살 생각률은 8.4% 더 높았으며(14.3% vs 22.7%), 학교 밖 청소년의 자살 시도율도 3배 이상으로 현저히 높았습니다.(2.6% vs 9.9%) 학교 밖 청소년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1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에서 학교를 그만둔 이유(복수응답)를 보면 학교에 다니는 것이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 37.2%로 가장 높았고,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 29.6%, 심리적인 문제 23%, 공부하기 싫음 18.6%, 특기 살리기 위해서 17.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업 중단자는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가 가장 높았고, 고등학교 학업 중단자는 '학교에 다니는 게 의미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어떠한 지원이 있었다면 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을지에 대한 물음에는 내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수업이 36.7%, 원하는 것을 배우거나 연계해 주는 지원 서비스가 27.2%, 진로탐색과 체험 기회가 24.9%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응답자 10명 중 3명의 청소년은 어떠한 지원이 있었더라도 학교를 그만두었을 것이라고 응답하였으며, 이 물음에 응답한 청소년의 학업 중단 이유는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 35.1%, 학교에 다니는 것이 의미가 없어서 30.3%, 검정고시 준비 24.2%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에서 학교를 그만둔 이유(복수응답)를 보면 학교에 다니는 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 39.4%로 가장 높았고, 공부하기 싫어서 23.8%,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고 싶어서 23.4%, 학교분위기가 나와 잘 맞지 않아서 19.3%, 심리․정신적인 문제 17.8%, 검정고시 준비 15.5%, 내 특기를 살리려고 15.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2021년, 2023년 등 세 번의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에서 학교를 그만둔 이유(복수 응답, 2023년 신설 문항 제외)를 비교해 보면 첫째, 심리 정신적 문제가 2018년 17.8%에서 2021년 23.0%, 2023년 31.4%로 2018년부터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둘째, '공부하기 싫어서'와 '학교 규칙이 엄격해서(징계)'라는 이유는 각각 23.8%에서 18.6%, 11.6% 및 12.9%에서 9.3%, 3.7%로 201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셋째, 성별로 보면 여자 청소년이 남자 청소년에 비해 '심리 정신적 문제로', '학교 분위기와 맞지 않아서', '특기를 살리려고'의 응답이 높았습니다. 넷째, 남자 청소년은 여자 청소년에 비해 '공부하기 싫어서', '돈을 벌고 싶어서', '학교가 멀어서', '이민 또는 해외 유학', '선생님과의 갈등', '학교 규칙이 엄격해서(징계)', '비행으로 보호처분 혹은 형사처벌' 등 다양한 응답에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편 2023년 실태조사에서 학교를 그만둔 이유를 문항 중 새로 추가된 문항은 '부모님의 권유'(22.4%), '시간을 마음대로 쓰고 싶어서'(21.8%), '수업방식이 지루하고 흥미가 없어서'(17.4%),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10.9%),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10.5%), '학교 공부가 어려워서'(9.6%)입니다. 이 중 '부모님의 권유'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자퇴를 권하는 사회 문화와 부득이한 부모의 선택, 학업 중단을 붙잡지 못하는 학교와 공교육의 위상,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내신 성적에서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제공되지 않는 비정한 대입 시스템이라는 구조적 문제는 만들어낸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청소년들이 흥미와 진로를 더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물론 심리 정신적인 문제 증가에 대해 심각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학교를 그만두는 것은 또 다른 선택을 한다는 의미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낮은 내신 성적 때문에 그만두고 수능을 2회 이상 응시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 밖 청소년 설문조사의 학업중단 사유를 보면 그들은 매우 다양한 이유로 다른 선택을 합니다. 그러니 학교 밖 청소년들의 개인적 특성과 상황을 고려하여 그들을 이해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요즘은 사교육에서도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서 예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 같습니다. 제가 10년째 학교 밖에서 진로진학상담을 하면서 지켜본 바로는 수능 응시생 60만 명이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수능 응시생이 줄면서 수능을 위주로 하던 사교육 업체가 공무원 시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처럼 검정고시와 편입에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는 더 많은 진학 정보와 준비 기회가 제공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상업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것 같아 불편하기도 합니다.
의미(意味)란 무엇일까요? 사전적으로는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를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구의 의미인가?'입니다. 기성세대에게 의미란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 사회적 가치와 개인적 가치가 일치하는 것에 무게가 실립니다. 하지만 요즘 세대에게 의미란 자신에게 가치가 있는 것,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에게 재미있고, 자신이 좋아하며, 자신이 하고 싶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의미 있는 것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게 의미가 없어서'는 재미없고, 좋아하지 않고, 잘할 수 없고, 중요하지 않고,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학교 생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경쟁과 성적만이 최우선인 학교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학생 시절 성적이 미래의 진로와 직업 그리고 소득 수준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라는 것을 학생들도 압니다. 그리고 그 성적의 영향은 매우 단단하다는 것도 압니다. 모두가 경쟁에 올인하는 시대에는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성적 변동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기에 그런 생각은 더 굳어집니다. 그런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인내심과 노력, 나눔과 배려의 공동체적 가치, 바른 인성과 미덕의 가치를 배우는 게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의미 있는 교육 과정과 학교 생활이 없다면 학교는 개인의 의미에서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내일 이룸학교, 청소년단기쉼터, 대안교육기관, 보호관찰소, 소년원, 검정고시 접수장 등 다양한 기관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응답자의 성별, 나이 등 개인적 특성, 소속 기관, 학교를 그만둔 시기, 학교를 그만둔 이유,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 상태, 가족 및 친구 관계, 경제 상태, 희망 진로, 학교 밖 경험 및 생활 실태, 지원 요구 정책 등에 따라 개별화되고 밀착된 지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들의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는 정서 심리적인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적절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청소년 안전망 업데이트
학교에서 학업중단예방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학업중단의 징후가 발견되거나 의사를 밝힌 학생들에게 전문 상담, 진로 상담 등을 받으며 학업중단을 숙려 하는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의논합니다. 학교에서는 대상 학생과 보호자에게 숙려제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저도 적절한 진로상담을 합니다. 학업중단 숙려제 프로그램은 Wee클래스에서 진행하는 데 경우에 따라서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꿈드림 등 외부 전문 상담기관과 연계하여 진행합니다. 숙려제 프로그램 이후에는 학교 복귀 또는 학업 중단 절차가 진행됩니다. 숙려기간은 최소 1주에서 최대 7주 간에 걸쳐 진행되며 숙려 기간 동안은 활동에 참여 시에 출석이 인정됩니다. 학교폭력이나 교칙 위반 등으로 퇴학의 조치를 당한 경우는 학업중단 숙려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전국의 초중고에서는 학업 중단 학생이 발생하면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를 통해 교육청에 보고를 하게 됩니다. 2023년에는 여기에 기능이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연계전송」이라는 하위 메뉴가 생겨서 전송을 누르면 「청소년안전망시스템 」으로 연계가 됩니다. 여러 유관 기관들이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위기 청소년들을 통합 지원하도록 시스템이 개선되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로 연계되는 것이 무척 빨라지고 더 긴밀한 협조가 가능하도록 좋아졌습니다. 또한 3년 주기로 실시하던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도 2년 주기로 단축하여 실시함으로써 변화하는 청소년들의 현황을 잘 파악하여 조금 더 빠르고 적절한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참 잘 된 일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는 학군이나 지역 사회의 특징이 잘 반영됩니다. 제가 상담하고 있는 센터는 대도시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이 지역 거주 청소년보다 타 지역에서 오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등록 청소년들의 거주 지역 비율, 학업중단 사유, 개인적 특성에 따라서 대학상담반 분위기는 해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상담에 대한 기대나 요구 사항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저도 도움이 되고자 여러 가지 변화와 노력을 시도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이 있어 무척 다행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업 중단 청소년 비율과 검정고시 응시생 비율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꿈드림>은 꼭 필요하지만 학업 중단 청소년들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멈추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청소년이 성장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가정, 학교, 사회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다양화, 다원화되는 시대에서 학교가 무조건 정답이라고 할 수 없기에 다양한 대안교육과 청소년 안전망 확대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학교가 정답에서 멀어져 오답에 가까워지는 현실과 그 뒤에 숨어 있는 사회 구조적 원인을 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어른이 이 사회를 만들었으니까 죽음을 양산하는 경쟁의 걸음도 어른이 먼저 멈추어야 합니다. 숨을 고르고 성적과 성공이 아닌 과정과 성장의 관점으로 우리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안전하게 성장하고 안정되게 독립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학업 중단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것과 동시에 개별적인 이유와 상황을 파악하여 그들이 꿈을 버리지 않고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참고 자료]
여성가족부·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주)한국리서치, 「2018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2018.
여성가족부·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주)한국리서치, 「2021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2021.
여성가족부·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주)한국리서치, 「2023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