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Remember My Own Australia

호주 워킹홀리데이 일지 1화(2018.03)

by 제피로스

호주 워킹홀리데이 일지 1화(2018.03)




2018.02.20

7년을 다닌 대학을 졸업한 이 친구는 한 달 뒤, 세계일주를 꿈꾸며 100만 원을 들고 호주(Australia)로 향합니다. 부모님께 학사모도 한 번 씌워드리고. 이때만 해도 지가 효자인 줄 알고 착각했다네요.



난생 처음 혼자 타는 비행기.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인천공항에 내려 공항을 배회하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 내게 어떤 모험과도 같은 시간이 펼쳐질까 참 많이도 떨렸었는데, 비행기에 타니 잠만 잘 오더군요.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를 이용했지요. 기내식 나쁘지 않았어요. 전 뭐든 잘 먹습니다.)


KakaoTalk_20200621_155544608_03.jpg 설렘반 두려움반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던 나. 앞으로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 두근두근했지요.



호주 생활의 시작은 백팩커스였습니다. 시드니에 도착 후 약 한 달 정도는 백팩커스를 전전하며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제대로 된 집과 일자리를 구하기 전, 3곳 정도를 순회했는데(매주 가격이 변동되어서, 가장 싼 곳을 찾아 돌아다녔죠.) 이때 많이 힘들었지요. 사진으로 보면 깔끔하고 청결할 것 같지만 실제로 가격이 싼 여행자 숙소는 굉장히 시끄럽고 지저분한 곳이 많습니다. 침대도 공용, 화장실도 공용, 부엌도 공용. 여기선 모든 게 공용이에요. 첫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외쿡 친구들 참 프리하단 걸 저때부터 알게 되었죠. 파튀문화도 저기서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재미도 있었지만 하루 빨리 어딘가에 정착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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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지출도 기록해놓고, 매주 목표도 수정해가며 나름 열성이었네요. 그리 오래 못갔지만(쩝..)


이때만 해도 시드니 거리의 모든 풍경이 이색적이고 신기해 보였죠.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모든 걸 사진으로 담아내느라 바빴던 것 같습니다.


먼저 호주로 떠난 대학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가 집에서 여는 파티에 초대를 해줬는데, 태어나서 처음 외국인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되지도 않는 영어로 수다를 떨어본 첫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이 친구가 저를 참 많이도 도와주었죠. 고맙다 ㅇㅂ야)



일자리는 못 구한채 한 달 만에 들고 간 100만 원이 다 떨어져, 한인 음식점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 달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마지막엔 사장님과 대판 싸우고 나왔지요. 호주에 사는 한국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좋은 분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오래 있을 곳은 아니라 판단해, 여유자금을 모으고, 집을 구한 뒤 그만두게 되었죠. 밥맛은 최고였지만, 참 여러모로 아쉬운 기억이 많았던 곳.


시드니에서 처음으로 구한 집이었습니다. 가격은 주에 180불(약 15만원). 이탈리아 친구와 방을 쉐어하고, 집에는 7명의 외국인 친구들이 살고 있었죠. 약 반년 넘게 이곳에서 지냈는데, 호주에서 제게 찾아온 가장 큰 행운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이 집을 만나고 이곳에서 함께했던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정말 많은 추억을 만들고,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친구들과는 아직도 잘 연락하며 지내요.



보고 싶은 친구들.


3월은 정신없는 달이었습니다. 시드니에 떨어지자마자, 안 되는 영어로 시급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느라 바빴었죠. 그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보냈던 그 긴장되고 짜릿했던 시간은 제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귀중한 배움의 기회를 주었으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2018년 3월에 찍은 사진이 생각보다 많지 않네요. 4월은 좀 더 다양한 일들이 스펙타클하게 벌어집니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랬던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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