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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SS Dec 04. 2023

토론토에서 운전해서 뉴욕을 다녀왔습니다.(1)

폭포, 와이너리, 유리 박물관 등 뉴욕 가는 길에 볼만한 곳들


이민 오기 전 한국에서 가깝던 지내던 친척 두 분이 10월에 캐나다로 여행을 습니다. 우리 집에서 지내며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퀘벡시티와 몬트리올을 다녀왔는데 다음 일정으로 한 달 전에 예약해 놓았던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하는 패키지여행이 신청자 부족으로 그만 취소되어 버렸습니다. 할 수 없이 와이프가 두 분과 함께 항공편으로 뉴욕 여행을 는 것으로 스케줄을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출발 일주일 전 호텔 예약을 알아보던 와이프가 망설이며 제게 묻습니다.


"다음 주말 앞뒤로 금요일, 월요일에 오프낼 수 있어?"

"?"

"아무래도 당신이랑 차를 가지고 운전해서 뉴욕을 다녀와야 할 것 같아. 생각해 봤는데 뉴욕으로 가는 길이니 나이아가라 폭포, 핑거레이크 와이너리, 코닝 유리 박물관, 우드버리 명품 아웃렛 몰등을 들려서 가면 어떨까 해서 "


토론토에서 뉴욕 맨해튼까지는 850km 정도 되고 중간중간 쉬면서 운전하면 9시간에서 10시간 정도 걸립니다. 뉴욕은 이민 온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어 예전에는 차로 운전해서 자주 방문했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 겨울 뉴욕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폭설로 며칠간 고립되어 고생한 이후로 운전해서 방문하는 것은 위험해서 그만두었습니다. 혼자서 운전하는 것은 아니고 와이프와 교대로 하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장거리운전해서 다녀오는 것이 예전 같지 않고 갑자기 주말 끼고 금요일과 월요일 쉬는 요청이 회사에 받아들여질지도 문제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안면몰수하고 회사에 주말 앞뒤로 이틀간 휴가 신청서를 냈는데 다행히 오케이가 되었습니다. 결국 와이프의 계획대로 친척 두 분과 운전해서 뉴욕을 다녀오는 스케줄이 정해져 버렸습니다.




금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첫 번째 목적지인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이 있는 나이아가라 폴스(Niagara Falls)에 도착했습니다. 세 개의 폭포에서 물이 떨어지며 생기는 물안개와 가을비가 뒤섞인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본 나이아가라 폴의 모습 (출처: kayak)


1647년 프랑스 선교사 헤네핀이 발견한 이후 이과수 폭포, 빅토리아 폭포가  발견되기 전까지 세계 최고의 폭포였습니다. 1800년대 이후 관광과 상업, 산업 용도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1819년 이곳을 경계로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으로 설정되었습니다. 포를 바라보며 '나이야 가라(?)' 마음속으로 외치며 감상하고 다른 곳을 더 둘러본 후 캐나다와 미국에 걸쳐있는 레인보우 다리 (Rainbow Bridge)건너서 국경을 통과했습니다.


참고로 나이아가라 폭포는 캐나다와 미국 양쪽에서 모두 볼 수 있는데 캐나다에서 보는 광경이 훨씬 아 미국에서도 국경을 넘어와 캐나다 쪽에서 감상하고 돌아갑니다. 그런 상황이 되다 보폭포를 보는 것 외에  수 있는 여러 가지 액티비티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대형 카지노를 포함한 큰 호텔들이 많이 생기면서 현재유명 관광지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여권을 가진 친척분들과 동행한 관계로 차를 주차하고 국경 사무실에서 확인 절차를 기다리며 2002년 이민 초기 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족과 함께 반려견을 데리고 미국에 있는 친구를 방문하러 가던 중 벌어진 일이 생각납니다.




캐나다로 이민 온 다음 해 캐나다의 윈저 (Windsor)에서 미국 국경통과해서 디트로이트 (Detroit)가는 길이었습니다. 당시는 911 테러의 여파로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검문검색이 엄격했는데 특히 무슬림과 중동국가 사람들에 대한 입국 검사는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까다로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국경 검문소 직원이 통과하는 우리 가족에게 이야기합니다.


'차량 검사를 해야 하니 인스펙션 구역에 주차하세요'


지정된 번호에 주차하니 검사관이 다가와 창문을 내리라는 손짓과 함께 거의 명령조로 이야기합니다.


'차 안에 개만 남겨두고 모두 사무실로 이동!"


국경 사무실로 들어가니 많은 동남아, 인도 그리고 무슬림 방문객들이 거의 죄인처럼 대기하고 있었고 우리 가족도 그 무리 속에서 여권과 비자 확인이 끝날 때까지 한 시간가량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가 반려견만도 못한 존재인가', '오지 말걸 괜히 왔나'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캐나다에서 살아가려면 시민권을 받아야겠다고.




국경을 통과해서 미국으로 들어온 후 2시간 30분 정도 운전해서 첫 목적지인 핑거레이크 (Finger Lake)에 도착했습니다.


핑거레이크 (출처: tiogatours)


미국의 많은 와이너리 중 나파밸리 (Napa Valley)가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 컬럼비아 (Columbia) 와이너리가 있는 워싱턴에 이에 번째로 큰 규모의 뉴욕의 핑거 레이크 와이너리는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는 100곳이 넘는 와이너리와 휴양지로 유명합니다.


RieslingGewurztraminer 같은 화이트 와인 품종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적 수준의 와인 생산지이며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피노 누아(Pinot Noir)와 같은 레드 와인으로도 유명합니다. 오픈한 와이너리 한 곳을 방문하여 둘러보고 와인을 산 뒤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1시간 정도 운전해서 다음 목적지인 코닝 유리 박물관 (Corning Glass Museum)에 도착했습니다.


코닝 사는 1951년에 이 박물관을 설립하여 3,500년이 넘는 유리에 관한 역사와 50,000 점이 넘는 유리로 만든 다양한 예술 작품 그리고 직접 현장을 고 만드는 체험을 해보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와서 보고 흥미로운 경험을 했던 곳인데 오랜만에 다시 왔습니. 오래전 한국에서 '깨지지 않는 아름다움'이란 광고카피로 알려진 코렐 (Corelle) 브랜드의 주방용 그릇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했는데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그 명성이 북미에서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코닝 유리 박물관 (출처: viator)


점심식사 후 남동쪽으로 방향을 돌려 3시간가량 운전해 우드버리 명품 아웃렛(Woodbury Premium Outlet Mall)에 도착했습니다. 예전부터 아웃렛 판매를 하지 않는 유럽의 럭셔리한 브랜드는 없고 (구찌는 제외) 최근에는 인기 있는 미국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Premium Outlet Mall인 것 같네요.


아침 일찍 토론토를 출발했는데 거의 저녁이 되어서야 예약한 뉴아크 (Newark)에 예약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주말 이틀 동안 계획한 뉴욕방문 중 하루는 기차를 타고 들어가고 다음날은 차를 가지고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스케줄을 만들었습니다.


다음 (2)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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