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하던 1995년쯤 오트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는 국내외의 연구결과를 접하면서 제품개발을 시작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정부에서는 농민들을 보호하는 정책으로 쌀을 위주로 한 곡물등 대부분의 농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일부 허용하더라도 변형시킨 제품이거나 수입물량을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오트가 수입되지 않아 원료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안타깝게 프로젝트는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럽,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오트를 생산하고 Oatmeal (오트밀: 걷껍질을 제거한 후 스팀처리하여 납작하게 눌러 건조한 상태)로 가공하여 아침식사용 시리얼, 그리츠(Grits), 오트밀크 외에도 쿠키나 머핀등의 베이커리 제품의 원료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용되는 오트밀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오트밀에는 수용성 섬유질이 함유되어 있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킵니다. 이 수용성 섬유질은 콜레스테롤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을 줄이는데 하루에 5~10g 이상의 수용성 섬유질을 섭취하면 L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게 됩니다. 오트밀이나 Bran(밀기울)을 곁들인 시리얼 1회 섭취량은 3~4g의 섬유질을 제공하고 여기에 바나나, 베리류와 같은 과일을 추가하면 더 많은 섬유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트밀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 (출처: downshiftology)
오트밀에는 점성이 있는 베타글루칸 (beta-glucan)이라는수용성 섬유질이 많은데 오트밀 1회 섭취량 (건조 귀리 1/2컵 또는 40g)에는 약 2g의 베타글루칸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섬유질은 소화 과정에서 분해되지 않고 소화관을 통해 천천히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물을 흡수하여 젤과 같은 물질이 됩니다.
베타글루칸이 어떻게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지 알기 위해서는 담즙과의 상호 작용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은 콜레스테롤을 사용하여 담즙을 만들고 이 담즙은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위장으로 방출되어 소화 중에 지방을 분해할 때 도움을 줍니다. 장으로 이동한 베타글루칸 젤은 콜레스테롤을 함유한 담즙과 결합하여 재흡수를 차단하고 대신 대변을 통해 함께 배설되도록 합니다. 그 결과 간은 더 많은 담즙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혈액에서 콜레스테롤을 뽑아내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게 됩니다.
모든 수용성 식이섬유가 이 방식으로 작용하여 콜레스테롤을 낮추지만 베타글루칸은 특히 효과가 큽니다. 베타글루칸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연구결과는 이미검증되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제조업체가 오트 제품이 심장 건강에 좋다고 광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오트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는 잘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효과의 크기는 연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이는 섭취한 분량, 섭취 형태 및 연구 기간을 포함한 연구 조건의 가변성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연구에 따르면 오트를 매일 섭취하면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약 4~10% 낮출 수 있습니다. 스타틴 (Statin)과 같은 약물의 콜레스테롤 저하보다는 효과가 적지만, 오트의 섭취를 통한 콜레스테롤 감소는 저렴하고 부작용 없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유익한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매일 오트밀을 섭취해서 5~6주 안에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지만 최근 일부 연구에서는 4주 만에 전체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섭취를 유지하는 것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중요하며 더 빠른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3개월에서 6개월마다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으면 이러한 식습관 변화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FDA에 따르면 매일 3g의 베타글루칸을 섭취하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련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양을 얻으려면 매일 1.5인분의 오트밀(3/4컵 또는 60g)을 섭취해야 하는데 이것은 하루 40~100g의 오트를 섭취해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최신 연구와 거의 일치합니다.
매일 오트밀 한 그릇을 섭취하는 방법은 식사의 영양가를 높여주지만 맛이 단조롭고 포만감을 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베리류와 땅콩버터를 더한 오트 시리얼 (출처: inspiredtaste)
그런 이유로 오트밀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더 많은 섬유질의 추가 오트에는 이미 섬유질이 포함되어 있지만 섬유질의 양을 더 늘리기 위해 더할 수 있는 몇 가지 식품이 있습니다.
- 신선한 또는 냉동한 과일(Berries, Banana, Apple) - 치아시드 (Chia seeds) - 간 아마씨 가루 (Ground flaxseed) - 호박 퓌레 (Pumpkin puree)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 추가 단백질과 지방은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고 식사 후 포만감을 높이며 염증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주요 영양소입니다.
- 견과류(아몬드, 호두, 피칸 등) - 씨앗(호박, 해바라기 등) - 견과류/씨앗 버터(땅콩버터, 아몬드 버터) - 우유 또는 우유 대체품(두유와 우유는 1회 섭취량 당 가장 많은 단백질을 제공함) - 단백질 파우더(유청 또는 콩 단백질)
판매되고있는 미리 나누어진 포장오트밀 패키지는 편리하지만 종종 많은 양의 설탕과 소금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대신 일반 오트밀(즉석 1인분 포장으로도 제공될 수 있음)을 선택하고 자신이좋아하는 다른 재료를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트밀을 아침 식사로 선택하지 않아도 다른 식단에 포함시켜 건강에 좋은 이점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많은 방법은
- 오트밀을 섞은 스무디 - 오트밀을 이용한 베이커리 제품이나 팬케이크 - 스낵바, 에너지바 또는 오트밀을 곁들인 홈메이드 그래놀라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