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SS Apr 01. 2024

캐나다에서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는 얼마나 될까요?

토론토에서 은퇴 후 생활하기 위한 수입원과 지출 내역


캐나다, 특히 토론토에서 은퇴한 부부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얼마나 까요? 늦어도 3~4년 뒤 은퇴를 계획하고 있지만 그저 다가올 시간의 문제라고 여기며 막연히 두고 볼 수 없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계산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질과 생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비용을 규정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지만 2024년 현재 저의 생활중심으로 한 주관적인 기준과 최근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자료 그리고 전문가들의 여러 의견을 참고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은퇴 후 매년 노후를 위해 준비한 저축액의 5% 이상을 지출해서는 안 된다'


이 이야기 캐나다의 은퇴자금에 관한 일반적인 기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1,000,000 (캐나다 달러)의 은퇴자금을 준비했다고 가정하면 연 $50,000이 됩니다. (참고로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캐나다의 연평균 은퇴 소득은 약 $66,000이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1년에 $50,000로 생활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했을 때 대답이 '아니요' 라면  이상의 은퇴 자금을 저축해야 하거나 은퇴 후 생활 비용을 줄여야 합니다.


특히, 임금이 시간당 $23.00 이상 (연봉으로 지급되는 경우 약 $45,000) 요구되는 토론토 지역의 높은 생활비를 고려할 때 대답은 연간 $50,000 이상 필요하거나 비용을 많이 낮추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 외에 은퇴 시 소득의 약 70% 정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자료를 통해 나오지만 많은 재정 전문가들은 실제 금액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다고 이야기합니다. 얼마가 필요한지 알아보려면 전체 지출 금액이 얼마나 되고 은퇴 후 그 금액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현재의 순수한 소득을 자세히 따져 보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 은퇴 후 어디에서 소득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예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은퇴 전 얼마나 더 저축을 해야 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 은행 (Bank of Montreal)에서 발표한 한 연구는 평균의 캐나다인들이 은퇴하기 위해서 $1,700,000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그 이유로 캐나다 소득 조사(Canadian Income Survey)에 따르면 2021년 은퇴한 부부의 세후 소득 중간값은 $69,900였고 혼자인 경우 그 숫자는 $31,400로 떨어졌습니다. 그 금액을 기준으로 은퇴 후 20년이면 부부의 경우 $1,398,000이고 개인의 경우 $628,000이 필요하게 됩니다.


은퇴를 위한 준비 (출처: wealth professional)


그러나 사람들이 가진 다양한 수요, 소비 패턴 및 생활 방식 때문에 각각 다른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지 알아보려면 현재 지출을 모두 확인하고 갚아야 할 자산과 청구서를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은퇴 연령인 베이비붐 세대는 이미 보유한 부동산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Mortgage)을 모두 갚았고 자녀들을 위한 데이케어, 양육비 또는 과외 수업료와 같은 비용을 더 이상 지불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외에 생각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은 '은퇴 후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변한다'는 이며 이것은 결국 가계 지출을 줄어들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저와 와이프 두 사람이 은퇴 후 토론토에서 거주하는데 필요한 월 생활비가 얼마나 될지 아래 조건을 기준으 계산해 보았습니다. (이 계산은 두 사람의 2024년 현재 생활 방식을 적용한 주관적인 것입니다.)


- 대출 없는 다운타운 콘도(2, 화장실 2) 거주
- 할부가 끝난 자동차 1대 보유
- 월 5~6외식과 가족 친지 모임, 연간 3회 여행

위의 조건으로 1년간 필요한 각각의 생활비 항목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 콘도 재산세 $7,500과 관리비 $9,400
- 콘도 전기, 가스 등 유틸리티 $2,400
- 집 보험료 $2,280과 자동차 보험료 $4,200
- 유류비와 대중 교통비 $5,000
- 식료품비 $6,500과 외식비 $3,000
- 여행경비 $19,000
- 기타 비용 $4,000


위의 항목들을 모두 더하면 $63,280이 나오고 12달로 나누면 $5,274이 나옵니다. 즉, 한 달 비용으로 평균 $5,300 정도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면 은퇴 후 수입은 어디서 얼마나 나오게 될까요?
캐나다에서 은퇴 후 소득원에는 캐나다 연금 플랜(CPP), 노후 보장(OAS), 보장 소득 보조금(GIS), 근무한 직장의 연금, 개인연금 (RRSP), 개인 저축 및 투자(예로써 TFSA, 부동산)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캐나다 연금 플랜 (CPP: Canada Pension Plan)
한국의 국민연금과 비슷한 개념으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은퇴연금 플랜입니다. 캐나다 직장에서 2주마다 또는 월 2회 받게 되는 급여는 기본적으로 세금 (Tax), 캐나다 연금 플랜 (CPP), 고용보험료 (EI)가 공제됩니다. 연금은 보통 65세부터 받게 되는데 60세에도 미리 신청하여 받을 수 있지만 금액은 65세 때보다 줄어듭니다. 제가 정부로부터 받은 연금 설명따르면 65세에 신청 시 $583.30 되어 있는데 이 금액은 2001년부터 2027년까지 26년간 납부한 연금의 은퇴 수령액입니다.


1965년에 처음 캐나다 연금 플랜이 만들어질 당시보다 65세 이상 인구수는 수명연장과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연금 수혜자 사람당 지원하는 납세자들의 숫자는 계속 줄어 사실상 은퇴자들이 받는 금액도 매년 줄어들어 가까운 미래에 바닥을 드러낼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보내온 연금신청 안내서의 연령별 수령액


노후보장과 보장 소득 보조금
노후보장 OAS (Old Age Security)는 65세부터 적용되며 캐나다에서의 거주기간, 연간 수입과 배우자의 수입등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 수령액을 결정하여 지급하는데 2024년 기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713.34입니다. 65세 은퇴 시 제 데이터를 입력해 보니 $481.50이 나옵니다. 보장소득 보조금 GIS (Guaranteed Income Supplement) 저의 경우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렇게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는 수령액은 월 $1,064.80이고 비슷한 기간 동안 일을 한 와이프와의 합산으로 $2,129.60가 됩니다. 그 외에 정부에서 부족한 은퇴 연금을 보완하고 매년 한도를 정해 개인에게 세금 감면 효과를 주고 있는 개인 은퇴 연금 플랜 RRSP (Registered Retirement Saving Plan)가 있습니다. 매년 자금 상황에 맞춰 가입했던 이 플랜에서 나오는 $650과 와이프의 직장 은퇴 연금 $950을 하니 월 $3,729.60가 됩니다.


그러나 이 금액은 위에서 계산한 한 달 생활비 $5,300아직 부족합니다. 이 부족한 부분은 어디서 채울 수 있을까요?


개인별 저축 및 투자
이 부분에서 은퇴를 준비하는 분들마다 각자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 연배가 위이고 가깝게 지내는 분들 중 이미 은퇴를 하신 분들은 부부 또는 본인 소유의 부동산 (주로 주택)을 처분해서 작은 규모의 콘도로 다운사이징하여 거주하고 그 차액이나 저축한 금액을 은퇴자금으로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은퇴자금은 고정적인 수입을 위한 임대 부동산 투자, 뮤추얼 펀드 또는 이자수익을 위한 금융기관의 다양한 종류의 플랜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저는 위의 선택 중 은퇴 후 고정수입을 얻기 위한 임대용 부동산에 투자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임대 수입이 은퇴  필요한 월 생활비 $5,300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혼생활과 함께 시작했던 재테크는 1990년 중반 로버트 요사키 (Robert Kiyosaki)의 책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Rich Dad Poor Dad)를 통해 패시브 인컴 (Passive Income)눈을 면서부터 본격적인 투자로 바뀌었습니다. 캐나다로 이민 오기 전 한국에서 부동산과 주식, 선물, 펀드 등의 투자로 쌓아 올렸던 탑은 IMF사태와 미국의 911으로 하루아침에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사라졌지만 그때의 뼈아팠던 교훈은 이후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글들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던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Subprime  Mortgage Crisis)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붕괴로 부동산 가격이 대폭락 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받는 위기의 상황이 당시 저에게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저는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어떤 방식이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본인에게 맞는 투자를 미리 선택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조금 편안하고 행복한 은퇴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전면 이미지 (출처: motley foo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