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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SS Mar 05. 2024

토론토에서 운전해서 뉴욕을 다녀왔습니다.(2)

911 메모리얼, One World Observatory, MoMA


이틀 동안의 뉴욕방문 중 첫날은 기차를 이용하고 다음날은 차를 운전해서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일정을 만들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뉴아크 (Newark) 공항 근처에 있는 기차역에서 맨해튼의 펜실베이니아 역까지 가는 기차를 이용했는데 40분 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토론토에서 출발하기 며칠 코스트코에서 온라인으로 할인 판매하는 'go city new york explorer pass'를 미리 구매했습니다. 이 패스에는 타임스퀘어를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 두 방향으로 나누어 10분 간격으로 순환운행하며 원하는 곳에서 내리고 탈 수 있는 도심 투어 버스 (Big Bus Tour)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일행이 모두 연식(?)이 좀 있어 계속 걸어서 구경하고 방문할 곳을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어 투어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봐야장소가 있는 곳마다 정류장이 있어 버스에서 내려서 잠시 걸어서 방문하고 다시 순환하는 버스를 타고 다음장소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Big Bus Tour (출처: tripsavvy)


패스에는 13가지 중 4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우리는 Big Bus Tour 외에 One World Observatory, MoMA, Best of NYC Cruise를 선택하고 보고 다음 날 차로 운전해서 Brooklyn과 Queens를 둘러본 후 다시 맨해튼으로 와서 구겐하임 (Guggenheim) 미술관과 나머지 방문할 곳을 보기로 했습니다. 투어버스는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M&M 초콜릿 박물관 앞에서 출발하는데 남쪽으로 운행하는 노선을 타고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Greenwich St. 에서 가까운 정류장에 내리면 911 Memorial & Museum과 새로운 World Trade Center에 있는 오큘러스 (Oculus)를 볼 수 있습니다. 오큘러스는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가 세계 무역 센터 마스터플랜의 일부로 배치하고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디자인한 조형물로 흰색 금속으로 덮인 강철 갈비뼈는 비둘기를 놓는 손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움직임으로 위로 향해 있습니다.


이 방향은 2001년 911의 공격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며 매년 9월 11일, 첫 번째 비행기가 충돌한 오전 8시 46분부터 두 번째 건물이 무너진 오전 10시 28분까지 태양 빛의 각도와 같습니다. 조형물 중앙의 채광창은 이러한 정렬에 맞으며 빛으로 오큘러스 바닥을 비춥니다.


Oculus 와 9/11 Memorial 조형물 (출처: architecture digest)


9/11 Memorial은 예전부터 있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눈물을 의미하는 물을 계속 흘려보내고  그동안 한국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여러 사건과 사고들이 겹쳐지면서 바라보는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2013년 완공된 One World Observatory는 예전 방문 때는 가보지 못하고 처음 방문하게 되었는데 102층에 올라가서 사방으로 둘러보는 뉴욕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장관이었습니다.


One World Observatory에서 바라본 뉴욕의 모습


방송에서 배우 이서진 씨와 나영석 피디가 방문한 헬스키친 (Hell's kitchen) 거리에 있는 딤레스토랑에서 우연히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는 기대이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레스토랑에서 직접 만드는 딤섬이제 사라지고 업체에서 기계로 대량 생산한 제품을 냉동상태로 받아 매장에서는 쪄내기만 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정통 딤섬 전문점을 뉴욕에서 기대했던 것 자체가 무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 위치한 pier 83에서 출발하는 circle line sightseeing cruise에 타고 다음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크루즈는 맨해튼 서쪽에서 출발해 남쪽, 자유의 여신상 그리고 동쪽 브루클린과 퀸즈 가까이 돌아보고 오는 1시간 30분 가량의 코스였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크루즈 관광 후 오늘의 마지막 일정으로 제일가고 싶었던 MoMA로 향했습니다.


Cruise에서 바라본 맨해튼의 모습


젊은 시절 해외로 출장이나 여행을 가게 되면 짧은 시간을 내서라고 잊지 않고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을 중요한 취미 활동으로 지켜왔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어머니를 닮아서 저도 그림에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장남이라는 핸디캡(?)과 할아버지를 비롯한 집안 어르신들의 '어디 남자가 할 일이 없어서 칠쟁이가 되냐'라는 호통과 핍박(?)을 못 이기고 고등학교 때 포기하고 꿈을 접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친척이신 이우환 화백의 From Line


개인적으로 렘브란트 (Rembrandt), 고호 (Gogh) 그리고 클림트 (Klimt)를 좋아해 예전에 출장이나 유럽여행을 가면 꼭 암스테르담과 다른 도시를 들려 렘브란트의 작품들을 감상하곤 했습니다. MoMA에는 특히 고호와 클림트의 여러 작품들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미술관 6층부터 1층으로 내려오면서 각 층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니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피곤함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첼시마켓 (Chelsea Market)을 방문하기 위해 지친 노구(?)를 이끌고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유명한 고호의 Starry Night


예전에는 첼시마켓에서 날아다니며 베이커리와 파티시에 여러 매장들을 돌며 신제품 콘셉트에 필요한 아이디어와 제품을 구하곤 했었는데 이젠 그런 열정도 많이 식어 버린 것 같습니다. 시간도 늦어지고 피곤함도 몰려와 저녁 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는대신 좋아하는 Los Tacos에서 타코를 포함한 몇 가지 요리를 테이크 아웃해 호텔에서 먹기로 하고 바빴던 뉴욕여행의 두 번째 날을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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