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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ldon May 16. 2021

뉴욕 광고 대행사로 이직하다: Ogilvy

[미취광이 광고인] 광고 대행사 생활 (NEW YORK)

이 아저씨는 Account Director다...



정확히 2021년 3월 22일 봄이었다. 오길비 뉴욕에서 일을 시작한 게.
신체는 시카고에 거주하고 정신은 뉴욕에서 잠들었다.



전 회사이던 Leo Burnett 시카고와 작별을 한 지, 불과 2일 만에 그다음 광고 대행사인 Ogilvy 뉴욕으로 옮겨졌다. 아니, 2일 만에 곧장 다른 회사에서 일하니까 너무 다르지 않을까?라는 나의 우려는 곧장 날아갔다. 광고 그륩만 다를 뿐 그 절차와 과정은 너무나도 흡사했기 때문이다. 


오길비는 WPP 그륩 산하에 있는 광고대행사이며. 리오 버넷은 Publicis 그륩 산하에 있다는 것만 다를 뿐 HR(인사)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즉, 처음 1-2 주간은 서류들에 사인을 한다거나, 보험을 선택하고 가입하고, 회사 내부의 시스템에 대한 교육 등. 'Paper Work'라고 부르는 과정들로 다소 조용하고 순조롭게 흘러갔다.



이전에 Ogilvy NY에서 만든 Samsung Galaxy Fold2 & Flip 이미지



내 첫 번째 브리프가 Samsung Z Fold3 & Flip2?
에- 뉴욕에서 삼성 광고를 한다고?



내 첫 번째 브리프는 삼성 갤럭시 폴드 3과 플립 2를 위한 광고 캠페인이었다.


삼성은 다양한 광고 대행사와 일한다. 오길비 뉴욕은 삼성 모바일의 오랜 비지니즈 파트너이다. 근 몇 년 동안 삼성 갤럭시 Z 폴드와 플립 광고를 하고 있다. 


또한, 리오 버넷 시카고는 삼성 디스플레이 광고를 도맡아 하고, BBH 뉴욕은 삼성 갤럭시 탭, W+K 암스테르담은 삼성 갤럭시 A, R/GA 는 디지털 작업. 이런 식이다. 이렇듯 브랜드 별로 혹은 프로젝트 별로 다른 대행사와 일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은 미국 광고 대행사의 구조 및 직급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뉴욕 광고 대행사 생활을 소개하고자 한다.


보통 대부분의 미국 광고 대행사의 팀 구성은 아래와 같다.


쏘리. 포토샵을 아~주 대충 했다.... 이해해달라.



Chief Creative Officer (CCO)



2021년 당시, CCO. Danilo Boer (left), Marcos Kotlhar (right) 둘 다 브라질 아트디렉터 출신이다.



사장. 제작팀에서 서열이 가장 높은 사람이다. 총 광고 책임자이기 때문에 그 광고 대행사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광고제에서 큰 상을 받거나, 광고주의 매출을 크게 올리거나 명성을 떨치는 경우에 CCO 자리를 앉을 영광이 주어진다. 광고계의 거물로서 인정을 받고 내세울만한 업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으로 따지자면, 박웅현 시디님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비유이다. (박웅현 시디님 존경합니다 책 잘 읽었습니다)



Executive Creative Director (ECD)



Michael Raso (ECD on Samsung) 호주 출신인데 아이디어를 보는 안목이 아주 높고 크리에이티브 감이 아주 좋다.



전무. 제작팀에서 두 번째로 빠-워가 센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광고 짬밥을 먹을 대로 먹은 베테랑들이다. 대부분 15-20년 광고 짬밥과 어울리는 칸느 광고제 금상 트로피들까지 다 갖춘 골수 중에 골수다. 연배로 따지자면, 45-55 대부분이며 역사에 남는 광고 및 사람들에게 기억이 되는 광고를 만든 사람들이 다수다. 


젊은 광고 제작들에게 영감을 주고,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주며 전체 광고 캠페인을 기획/주도하는 가장 결정적인 인물이다. 더불어, 클라이언트 (Cheif Marketing Officer)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피드백 및 의견을 조율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하므로 광고 크리에이티브 그 이상의 비즈니스 맨의 능력 또한 요구된다.



Group Creative Director (GCD)



Darren & Thomas, 영국 출신인데 인사이트 있는 휴머니즘 기반의 광고를 잘한다.


상무. 젊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보다 실력이 좋고 수완이 좋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나이가 많지도 않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이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굳이 나이로 따지자면, 38-45 사이가 많은 것 같으며 대부분 아주 어린아이가 있다. (3-7살 사이) 


즉, 본인의 직업적인 성공을 이루고 나서, 조금 늦게 아이를 가지는 것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젊은 광고 제작자들과 비교적 소통이 원활하고 융통적이다. 전략적으로 광고를 팔 줄 알고 동시에 크리에이티브를 놓치기 않기 때문에, 옆에서 보고 배울게 많은 사람들이다.



Creative Director (CD)



부장. 그렇다. 그가 왔다. 시디. 시디님들이야말로 진정한 광고계의 주역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생각에 미국 CD들을 크게 3 부류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외국인 관점에서.



첫 번째, 백인 CD


실제 레오 버넷 출신 Creative Director (시카고 출신)


백인 씨디들은 대부분 어느 조그마한 외곽에서 자라고 어릴 때부터 예술을 사랑해서 예술학교에 진학하고 광고쟁이가 되는 케이스가 많은 거 같다. 혹은 본인의 부모님이 예술 계통 (작가, 페인터, 음악가 등)에 이미 종사하는 경우 어릴 때부터 영향을 받아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경우가 된다거나... 


따라서, 이 사람들은 박학다식하고 예술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주장이 강하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Trash Talk도 많은 편이며 전통적인 백인 우월주의가 알게 모르게 깔려 있는 꼰대들이 많다. 자기들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니까. 똑똑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 보인다. (Dude culture) 이런 문제들로 인해서, 광고 대행사에는 다양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게 되었는데......



두 번째, 브라질 CD



브라질에서 광고는 3대 희망 직업 중 하나라고 한다. 변호사보다 들어가기 어렵고 경쟁률이 힘들다고 브라질 변호사가 그런 말을 하니... 말 다 했다. 미국의 브라질 씨디들은 20살부터 브라질 광고 대행사 (BBDO, Ogilvy, 등)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30살이 되면 짬밥 10년을 채우고 그동안 섭렵한 수많은 광고와 트로피를 바탕으로 미국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미국 굴지의 광고 대행사에서 Senior로 다시 시작해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자면, Danilo Boer는 현재 오길비 CCO인데, 그는 16살부터 독학으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포트폴리오를 준비하여 브라질 최고 광고대행사 BBDO에 20살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10년 뒤, 미국 뉴욕의 BBDO NY에서 씨니어 아트 디렉터로 다시 시작했다. 


흔히, 우리 한국인들이 많이 봤던 그림적으로 뛰어난 광고들 같은 경우에 대다수가 이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깔끔하다. 그런 만큼, 시각적으로 뛰어나고 예술적으로 아주 훌륭하며 클라이언트의 욕망을 꿰뚫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정말로 열심히 일하기로 유명하다. Hard work pays off 이란 말을 달고 살며, 미친 듯이 일해서 미친 듯이 광고제를 섭렵하자는 강한 열정이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런 열정이 너무 과분한 씨디들은 어린 미국 광고인에게는 부담스럽다... 그래서, 그들은 영어도 능통하고 문화적으로도 잘 어울리는 다른 씨디들을 찾는데.... (골수 미국 백인 씨디는 또 싫은 경우...)



세 번째, 영국/호주/뉴질랜드 CD



이 부류의 시디들은 대체로 영국식 악센트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내 친한 친구이자 이전 상사였던 뉴질랜드 시디를 빗대어 설명하자면... (본인의 지금 상사는 영국 사람들이다... Londoner) 이들은 대체로 아주 열심히 일하고, 일한다. 일이 옳게 되고 빠르게 성사되게끔 최선을 다한다. 책임감이 강하고 상대적으로 사납지 않다. 그들은 친절하다. 일반적으로 말을 유하고 천천히 하며, 자기들은 자기가 매너가 좋은 줄 안다. 하지만, 일을 끝내기 위해서는 부하 직원의 희생을 강요 아닌 강요하고 본인은 정작 강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매너를 지켰고 일을 끝내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니까. 어쨌든, 일은 시간 내에 알맞게 끝나고 결과적으로는 좋지만 일을 직접적으로 끝내고 해결해야 하는 부하직원들은 힘들다. 만약에, 크리에이티브 마저 좋지 않은 광고를 만들고 있다면 거의 대부분은 그들과 일하기를 꺼린다. 예를 들자면, Johannes Leonardo가 현재로서는 그렇다.



Associate Creative Director (ACD)



Art Director (Left), ACD (Right) 그들은 좋은 친구가 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차장. 타이틀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들어가 있다. 즉, 될락 말락 하다는 뜻이다. 씨디로서 매니지먼트에 더욱더 힘을 쏟기는 싫고,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하는 일을 즐겨하는 카피라이터/아트디렉터가 이 타이틀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들은 젊다. 30-38이 많으며, 20대 때 일찍 광고를 시작하고 충분한 경험과 젊은 열기로 제작에 전념하고 돈도 그만큼 많이 벌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ACD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사실상 광고 아이디어의 주축인 경우가 많다. 


Conceptor로서 아이디어를 만들고 클라이언트에게 직접 팔고 프로덕션까지 들어가서 한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들은 보통 그들을 보좌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 제작들과 활발히 일하며 그들은 지도하고 때론 격려도 하는 등 신입/대리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광고 대행사에 처음 들어가서, 처음 밥을 같이 먹으러 가는 사람이 ACD이면 좋은 광고 대행사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몇 ACD들은 본인들만 챙기기 바빠서, 후배들을 챙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에는 좋은 씨디가 되지 못하거나 광고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Senior Art Director or Senior Copywriter



과장. 타이틀에 시니어가 붙었다. 즉, 아주 능숙한 아트디렉터와 카피라이터들이다. 5-8년 차가 이에 해당하며, 앵간한 광고들은 쉽게 쳐내 준다. 예를 들어서, 배너 광고를 내일까지 끝내야 해요. 하면, 하루 만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대행사에서는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대행사에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일을 잘 해낼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콘셉트에도 능한 젊고 트렌디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보통 28-35살 사이인 거 같으며, 쉽게 소통이 가능한 케이스가 많다. 


아직 젊기 때문에 함께 운동을 한다거나, 클럽에 간다거나 하는 등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을 함께 즐기기 좋은 부류의 사람들이다. 여전히 광고에 대한 열정이 많은 사람들이기에, 언제나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꿈꾼다는 점에서 뭔가 젊고 생기 있게 살게 하는 느낌이 든다. 이들은 아이디어를 CD, ECD와 공유하는 것을 꺼리지 않고 적극적이다. 그런 만큼, 시디들의 이쁨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Art Director or Copywriter



대리. 익어 버린 3-5년 차 광고쟁이. 막말로 대리 없으면 일 안 돌아간다. 솔직히, 자기가 과장, 차장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연차가 낮거나 혹은 아주 겸손하기 때문에 자기는 대리로 만족한다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어쨌든 시간이 되면 과장이 되고, 과장으로서의 역할을 아주 잘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워리어다. (이들은 이미 신입을 이겨냈다) 왜냐하면, 사실상 대리가 시디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만들고 가져가고 피드백을 받아서 직접적인 디자인을 하기 때문이다. 


씨디와 ACD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따르고 준수한 것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밖으로 나가는 광고를 디자인하고 집행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그뿐만 아니라, 아주 사소하지만 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온갖 잡종의 일들을 처리하게 된다. "이 이미지 포토샵 좀 해주세요." 이런 유형도 포함이다. 그 어떤 클라이언트의 하찮고 말도 안 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해주는 일을 전담하고 처리해주는 일종의 보살 같은 역할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콘셉트에도 능해서 온갖 좋은 기회들에 초청된다. 하지만, 잡일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미친 듯이 일해도 항상 시간이 모자라는 직급이다.



Junior Art Director or Junior Copywriter


매일매일 새로운 곳으로 차원 이동하는 모든 게 새로운 신입. '나는 어디? 여긴 어디?'


신입. 인정하자. 신입이 제일 빡세다. 1-3년차. 사회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새내기. 25-30 사이가 대다수이다. 광고 대행사가 돌아가는 방식 및 직급과 구조에 대한 이해를 하는 시기이다. 크게 훌륭한 광고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기반을 닦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온갖 잡일의 잡일을 도맡아 한다. 아니 그래야만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씨씨오가 잡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심지어 이들에게는 대행사 내부의 이벤트라거나 정말 조그마한 지역 광고 혹은 공익 광고와 같은 정말 작은 일들이 주어진다. 소셜 포스트를 만드는 일은 매일마다 하는 과업이고 배너 광고 리사이징 또한 이들의 몫이다. 즉, 차근차근 기초부터 하나하나씩 실제로 체험하고 집행하는 과정을 거친다. 배움의 시기인만큼 힘들고 고독하다. 좋은 과장/차장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에는 광고를 그만두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대체 왜 이렇게 광고를 하고 이 적은 돈을 버는가?'라는 의구심을 들게 하므로, 이 신입 과정을 혹독하게 거치고 살아남은 사람은 이미 훌륭한 광고인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5년 차만 들어가면, 날개를 펼 수 있는 기회가 조금씩 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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