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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은 고인돌(Prehistorik)을 하고 나는 재미없는 베네치아를

by 우치

고인돌(Prehistorik 1)

나는 85년생이다. 내가 어릴 때에는 컴퓨터 학원이라는 게 있었다. 빌게이츠가 막 등장한 시기였던가? 아무튼 동네에는 컴퓨터 학원이 막 들어섰다. 나도 컴퓨터 학원이라는 걸 다니게 되었다. (내가 졸랐던가, 아니면 어머니가 보낸 걸까?)


당시 국민학교 1학년이었나? 였던 나는 학원에 들어가서 하는 거라고는 지루한 타자 연습뿐이었는데 고학년 형, 누나들은 도스창을 띄워놓고 뭔가를 치면서 하고 있었다. 멋있어 보였다. 나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제일 부러웠던 건 게임을 하고 있던 거였다.


그 게임이 바로 고인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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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영상

나무위키

쉬는 시간이 되면 고인돌이 깔려있는 컴퓨터를 먼저 차지하고는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어린 나는 그런 형, 누나들 사이에 낄 수 없었다. (아는 사람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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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베네치아라는 타자연습프로그램에 있던 게임을 하는 거였다.

정말 더럽게 재미없었다. 학원도 얼마 못 가 관뒀다.


요즘 생각한다. 만약에 내가 고인돌을 할 수 있었으면 학원을 좀 오래 다닐 수 있었을까? 언젠가 나도 학원을 보냈던 여느 부모님 기대와 같이 컴퓨터로 뭔가를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괜한 상상을 해본다.


현재 고인돌 게임은 스팀에서 판매 중이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745870/Prehistorik/?l=kore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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