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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치 Nov 27. 2023

내 집 마련의 꿈?

이름에 속지 말 것 <땅따먹기(Qix Type Game)>

동네마다 땅따먹기라고 하면 생각나는 게임이 다른 모양이다.

내가 생각하는 땅따먹기(왼쪽) 아내가 생각하는 땅따먹기(오른쪽)

아무튼 이번에 이야기해 볼 게임은 왼쪽 그림의 땅따먹기 게임이다. (오른쪽 땅따먹기 게임은 해외에서는

'Hopscotch'라고 한다) 지금의 학교나 놀이터와는 다르게 20년 전만 하더라도 학교 운동장이나 놀이터는 모래가 깔린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모래를 가지고 놀 수 있는 게임이 많았다.


땅따먹기 룰은 간단하다. 바닥에 일정 크기로 그림을 그리고 내 말로 쓸 돌멩이를 주워온다. 그 주워온 돌멩이를 튕기는데(보통 3번) 내가 시작한 면으로 돌아오면 그린 땅만큼의 내 땅이 되는 게임이다. 돌멩이가 돌아오지 못하면 차례가 넘어간다. 혹은 다른 사람 땅으로 넘어가도 실패로 간주한다.


이 간단한 게임을, 어릴 적 놀이터에서 할 때를 돌아보면 등이 익는 느낌이 들 때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조금이라도 더 잘 튕겨보겠다고 모래바닥에 엎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게임이 모래바닥에서만 이루어졌던 건 아니었다. 땅따먹기 게임을 운동장이 아닌 곳이서 마주했던 건 오락실에서였다.


Volfied

게임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H4xWmdaApoY


어느 낡은 오락실에서 봤던 게임이었는데 게임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하지만 방해하는 적들의 공격이 워낙에 매서워서 눈치를 심하게 봐야 했다. 조금씩 조금씩 땅을 파먹듯이 하면서 겨우  스테이지를 넘겼던 기억이 있다.


Gals Panic



아마도 마지막으로 본 땅따먹기 게임은 오락실에서 본  'Gals Panic'이라는 게임이 않을까 싶다. 위에서 본 영상 게임과 메커니즘은 동일하다. 하지만 땅을 모두 다 먹으면 보여지는 게 여자 캐릭터 일러스트라는 점이 다른 점이다.


Gals Panic(갈스 패닉이라고 읽게 되는데, 이게 실제 게임 이름이라고 한다. Girl 이 아니다) 같은 경우에는 뒤에 그림이 여자 캐릭터이고 실루엣만 보이던 걸 점차 밝혀나간다는 점에서는 오락실에서 하기에는 민망하긴 했다.


그래서?

게임 자체로만 보면 '수비와 공격을 면적으로 보여주는 방식' 혹은 '가려진 곳을 밝힌다'가 주요한 행동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볼피드(Volfied)는 공격과 수비를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갈스패닉(Gals Panic)은 가려진 곳을 밝히는 게임이다.


처음에는 땅따먹기라고 생각하니까 장르 자체로서는 현생에서 집을 가져본 적 없는 설움을 게임으로 대리만족하는 게임일까 싶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다시 게임을 해보고 나니 얼마나 의미 없는 생각이었나 싶었다. 오히려 내가 상상하거나 추측하는 어떤 그림을 밝힌다는 기대감, 혹은 완성을 향한 열망 등이 확인된다. 볼피드 같은 게임에서는 방어하는 상대를 향해서 조심조심 공격을 해나가는 게릴라가 된 듯한 느낌이다. 모래밭에서 했던 땅따먹기는 내 컨트롤 실력의 우위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이쯤 쓰고나니 모바일에서 할 만한 땅따먹기 게임이 있을지 찾아봤다. 문제는 이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니다, 사실 구글 플레이에 그래도 하나가 있다. 근데 이건 옛날에 나온 게임보다는 퀄리티가 떨어진다. 새로운 게임은 없는가. 오래간만에 신나게 하고 싶다.


오락실이라도 가야 할까 보다.




그림출처:

1. <전국단위 민속놀이> 땅을 소유하고 싶은 염원을 담은 땅따먹기 

2. [디지털 광장] 동·서양의 공통… 동심의 ‘땅따먹기’ 놀이

3.Saturn Longplay [206] Gals Panic SS (JP) 유튜브 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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