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로 살아가는 하루

일상과 다시 친해지는 연습

by SH

주말의 햇살은 유난히 다정했다.

오랜만에 정리한 방 한켠,

커피를 내려놓고 조용히 숨을 고른다.


여행에서 돌아온 첫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그 순간,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익숙한 감정이 밀려왔다.

‘이제 다시, 나의 하루로 돌아가는구나.’


바쁘게 쌓였던 메모들, 미뤄뒀던 일상,

그리고 다시 꺼내든 ‘나’라는 사람.

잠깐 멀어졌던 리듬을 되짚어가며,

천천히 다시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여행이 끝났다고 모든 게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그 안에서 받은 다정함은,

삶을 대하는 내 태도를 조금 바꿔놓고 있었다.


“지금의 내가, 나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줄까.”

그 물음이 떠오를 때,

나는 조금 더 부드럽고 여유 있는 내가 되고 싶어졌다.

완벽한 하루가 아니더라도,

잘 살아보려 애쓰는 하루면 된다는 걸

조금은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오늘,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계획이 틀어져도 탓하지 않고,

늦잠을 자도 나무라지 않았다.


나를 조급하게 만들던 목소리를 내려놓으니,

마음 한 켠이 따뜻해졌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나에게로 돌아오는 길이기도 하다.

그 여정이 부드럽고 조용한

다정함으로 가득하길 바란다.


마음이 닿는 곳에 하루가 머문다.


당신은 오늘, 하루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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