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원룸 건물 매각하기

앱 개발 수익이 많아질수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로 돈을 벌어야지,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받아가면서 돈을 벌 필요는 없잖아.'

'이 정도 경험했으면 됐다. 그만 정리하자.'


건물을 팔기 위해 내어놓았습니다.

점점 귀찮은 마음이 커져서.


사실 이번에 내어놓은 것은 아니고 벌써 2년은 된 것 같습니다.

부동산 두어 군데 내어놓고 가만히 기다렸습니다만 연락도 없습니다.

도대체 왜 안 팔리는 걸까?

부동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호황기였는데.

원룸 건물이라 그런가?

가격이 비싼 건가?

대출 규제 때문에 그런가?

건물을 매각하는 전문 부동산에 내놓지 않아서 그런가?


중개사에게 물어봐도 요새는 거래가 없다느니 그냥 지긋이 기다려 보시라느니 쓸데없는 소리만 합니다.

그냥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을 텐데.

살만한 사람 몇 명에게 연락 돌려봤는데 관심이 없다더라. 관심이 없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라더라.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주면 얼마나 좋아? 그럼 나도 전략을 짤 수 있잖아.


건물을 매각한다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파트처럼 뚝딱 되지 않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원룸 건물을 매각하기 좋은 시기는 두 번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건물이 지어지자 마자. 혹은 지어진 후 몇 년 내.

이때는 신축이라는 매력이 있을 때입니다. 인수해서 운영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2. 건물이 지어지고 25년쯤 지나서. 

아예 때려 부수고 새로 짓던지 리모델링을 하던지 하면 됩니다. 입맛대로 할 수 있으니 깔끔합니다.


제 건물은 지은 지 13년쯤 됐습니다.

신축도 아니고 그렇다고 구축도 아니고.

아주 애매합니다.


처음 살 때부터 이런 걸 알고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이 건물을 사면 앞으로 20년 동안 가지고 갈 각오로 사야 하는 거구나.'

건물 구입 전에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게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별로 진지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팔리면 좋고 아니면 말고.

좀 귀찮은 일들이 있긴 하지만 매달 수익 잘 나오고 있는데 내가 먼저 서둘러서 팔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


부동산 열기가 식기 전에 좀 열심히 팔아볼 걸.

이제라도 좀 진지하게 팔아볼까 합니다.

건물 거래를 못하는 엄한 부동산에만 내어놓은 건 아닐까 아닐까 싶어서 건물 중심으로 거래하는 부동산에도 내어놓고 밸류맵과 네이버부동산에도 광고를 올려달라 했습니다.


부동산 침체기가 올 때는 나라에서 대출 규제를 풀어주고 취등록세 관련한 인센티브들을 줄 테니 그런 점들은 좋은 점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올해는 잘 정리하고 마무리할 수 있기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