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지막 페이지.
당신의 연애는 어떤 컬러인가요.
김서령 작가의 책. 각각의 이야기들은 팔레트에 놓여진 아름답고 슬프기까지한 예쁜 색들의 모음집같다.
단편소설을 사실 즐겨읽지는 않았었는데 그건 그들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에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인 나로서는 금방 다른세계로 또 들어가는 일이 쉽지많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자리에서 오랜시간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요즘에는 단편소설도 너무 좋다. 장편소설을 여전히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연애와 멀어지고 있지만 아니 심각하게 완벽한 거리두기가 필요하지만 책을 통해 타인의 연애를 들여다보는 일은 제법 흥미롭다. 우리는 결국 누군가를 비춰보며 나를 더 알게되는 알아가는 일도 많지 않을까.
연애의 결말 책은 내가 느끼기에 사랑에 빠질 예정인 사람들을 위한 연애 백신같은 책인 듯 싶다. 연애세포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결혼으로 결말이 이루어지지만 어떤 관계는 우리를 좀먹기도 하는데 서로의 잘못을 따지는 건 의미가 없어보인다. 둘의 관계가 영원을 향해서 질주할 수 없는거라면 예방주사를 맞은셈 쳐야지. 한번 실패한 인연을 같은 방식으로 틀리기는 그나마 쉽지 않을게 뻔하니까.
당신들의 연애는 모쪼록 안녕하길 달님에게 빌며. 그대에겐 지독하게 계산적인 연애도 나쁘다 할 수 없지만 타인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내에서의 이상적인 관계로 지금까지 없던 특별하고 이질적이며 자유로운 역할을 죄다 경험해볼 수 있기를. 또한 급작스럽거나 당황스러운 결말에 있어서도 조금만 상처받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나아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