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시골마을 여행 - 몬산투
인터넷 기사에서 "가장 포르투갈스러운 마을"이라는 글을 보고 무작정 가고 싶었던 몬산투. 첩첩산중에 있어 기차타고, 버스타고, 택시로 갈아타고서야 갈 수 있었떤 마을이다. 돌로 지어진 집들 사이사이에 큰 바위가 있었다. 아니지, 큰 바위 가운데를 비집고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을 규모는 생각보다 컸다. 중심지에는 성당과 관광사무소가 있었고, 동네 어귀의 카페에는 사람들이 늘 끊이지 않았다. "가장 포르투갈스러운 마을"로 기사가 여러 편 날 정도니, 이미 에어비앤비도 많이 있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 사장님도 몇년전 한국인이 찾아온 적 있었다고 했다. 관광객이 꽤 있는 마을인데도 마을은 아날로그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가까운 데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 요리할 재료를 미리 싸들고 와야하는 곳이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 옆집은 포르투갈에서 유명한 민중가수 제카 아퐁수의 생가였다.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처럼 군부독재 시기를 겪었는데, 1975년 4월 25일, 민주화 혁명을 일으킨다. 혁명을 일으킨 하급 장교들 총구에 시민들이 카네이션을 꽂아주며 혁명의 뜻을 함께 하고 비폭력적으로 일어난 혁명으로 유명하다. 24일에서 25일로 넘어가던 자정,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제카 아퐁수의 노래가 혁명의 사인이 되었다. 아직까지도 혁명 기념일이면 거리마다 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마을이 "가장 포르투갈스러운 마을"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 것은, 1938년 독재 정부 시절 국가 프로파간다의 일환이었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에서 조금만 언덕을 올라가면 트래킹 코스가 여러개 있다. 언덕 위에 올라 보는 노을이 장관이라 해서 보고 싶었지만 날이 흐려 노을을 보지 못했다. 대신 다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았다.
지금은 반쯤 폐허가 된 성터에도 들렀다. 스페인과 가까운 국경지대에 있는 성이었다. 수십번이고 스페인과 치열하게 전쟁을 벌였을 성이지만, 지금은 스페인 관광객들이 이들의 주요 수입원이다. 포르투갈스럽다는 것은 무엇일까? 관광지로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었는데도 전통방식 그대로를 유지하는 것, 그래서 불편함이 생기기도 하는데 또 그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 느리고 규모도 이웃나라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소박한 매력이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