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장인 시대로

손재주로 먹고사는 시대

by 젊은 느티나무

옛날에는 영화배우나 가수와 같은 연예인이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고 그로 인해 대중의 인기를 받게 되면서 파워와 돈을 거머쥐게 되었다. 지금은 재능 있는 다수의 개인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인기와 파급력을 가지게 되면서 그 나름의 설렙이 되고 그의 인기와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로 연결된다. BTS가 새계적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SNS에서 팬들과의 소통이 먼저였고 유명해지고 나서 소수의 팬들과 소통하던 과거의 것과는 달랐다.


과거에는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려면 명성 있는 대학을 나오던가 아니면 콩쿠루에서 입상을 하던가 해야 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데 이 주제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변주해서 연주한 피아노 연주가 유튜브에서 백만 혹은 천만의 뷰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알려지지 않았던 그 피아니스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가 이미 가지고 있던 명성이 아니라 그의 재능, 즉 그 재능을 알아보는 시청자나 구독자였던 것이다.


앞으로는 손재주로 먹고사는 시대가 올 것 같다. 머리 쓰는 일은 기계가 하고 옛날처럼 가내 수공업으로 소품종 소량 생산을 하는 장인 정신을 갖고 만든 예술품이나 천연 소재로 만든 생활 용품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왜냐면 다품종 대량 생산에서 너무나 많은 자원이 쓰이고 버려져 환경을 오염시키게 되면서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현상을 더 이상은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나부터도 자연히 화학 섬유나 플라스틱 제품은 값이 싸고 저렴해도 거절하고 아무리 값이 비싸더라도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천연 소재의 제품이면 기꺼이 값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그것이 정당한 노동에 대한 대가이며 환경을 보존하는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수제품에 관해 찾아보니 장인들의 세상이 이미 활짝 열려 있었다. 최근의 Etsy가 각광받는 온라인 장터로 전 세계의 장인들이 각자 자기의 재능을 뽐내며 수제품만을 판매하는데 83퍼센트가 여성 판매자라고 한다. 최초의 밀리언 셀러는 그야말로 간단한 가격이 9달러인 홍학 무늬의 필통 주머니라고 하니 속된 말로 뭐가 뜰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인테리어 하나에도 자가가 좋아하는 파워 블로거(influencer)를 찾아다니며 그들에게서 정보를 얻고 가능한 남들과는 다른 취향을 과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들이 주로 활동하는 무대가 인스타그램인데 비즈니스 계정으로 전환하면 직접 링크된 공간에서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고 페이스북 페이로 결재가 된다.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판매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깨어있는 아니 너무도 취향이 다양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엔 개성 없는 대량 생산은 설 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온라인 시장의 팽창을 앞당긴 셈이고 유행이 국경을 넘어 전 방위로 진행된다. 아프리카의 진흙을 발효시켜 무늬를 만든 mud cloth라는 천으로 만든 쿠션이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라탄이나 위커로 짠 접시가 유행이다. 그 들의 문양이나 제품을 집안으로 들여오면 마치 아프리카 정글이나 발리섬에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너무나 쿨하게 느껴진다. 정치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엄청난 분열상을 보이는데 평범한 일상은 세계가 어느 때보다 하나의 이웃처럼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각국의 독특한 문화를 기반으로 다수 개인이 소 상공인으로 살아가는 시대가 열렸다. 즉 작품성이 좋으면 어디서든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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