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바다를 바라보며
현대 예술을 창도 했던 보들레르 같은 사람은 이 새로 정비된 도시에서 삶의 폐허를 보았다. 그는 '삶이 살고, 삶이 꿈꾸고, 삶이 고통을 견디던' 그 어둡고 뱀처럼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광장으로 바뀐 자리에서 제 삶의 기억이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제 땅에서 망명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밝고 깨끗하고 번쩍거리는 폐허에서는 어떤 감동스러운 일도 일어날 수 없다. (황현산, 밤이 선생이다,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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