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의 식재계획

by 꼬낀느

남편의 말


정원 면적만 약 200평 가까이 되는 우리 집은 정원을 조성할 때 몇 가지 고려사항이 있었다. 많은 건축주들이 정원 구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처럼 우리 역시 넓은 정원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연구했다. 기존에 정원으로 사용했던 토지라서 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기는 했다. 모과, 무화과, 뽕나무, 먼나무, 굴거리나무, 감귤 등이 무질서하게 심어져 있었지만, 계절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식재라서 우리가 구상하는 정원에는 맞지 않아 모두 이식하게 되었다. 그중 가장 맛있었던 무화과는 삽목 하여 한 그루 남겨두었지만.


우리가 최우선시한 정원 요건은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는 정원이었다. 그러나 겨울꽃이 문제였다. 서울에 살던 때는 잣나무를 제외하고는 겨울에 잎을 떨구는 낙엽송이라서 꽃을 찾기 어려웠지만, 따뜻한 남쪽 서귀포는 서울과 달리 아열대 기후의 나무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꽃과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우리는 꽃이 피고, 지고, 떨어져도 예쁜 동백꽃을 겨울꽃으로 택했다. 문제점은 4월부터 10월까지 동백충이라는 무서운 벌레가 있어서 자주 접근하지 않는 집 외곽 돌담 쪽에 애기동백을 심게 되었다. 4면의 돌담 중 2면에는 애기동백을, 1면에는 벚꽃을, 나머지 1면에는 체리, 석류, 박태기나무를 심어 겨울부터 봄까지 화려한 색깔의 꽃이 이어지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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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 체리, 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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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다이너마이트배롱나무, 명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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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타나, 금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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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나무와 꽃에 욕심이 많다 보니 이제 우리 집 정원은 100여 종류의 나무와 초화류가 200여 본 넘게 식재되어, 사계절 꽃과 나무가 울창해졌다. 그러나 건축 당시 크게 자라는 나무들에 대한 대책을 간과했던 결과 7년이 넘자 관리하기 벅찬 나무들이 생겼다. 전원주택의 식재는 향후 관리까지 생각해서 계획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게 자라 서로 간섭이 되는 몇 그루 나무들을 지난겨울 잘라냈고, 지금도 나무 정리하느라 바쁘게 살고 있다.


또한 전원주택 건축주들의 로망인 잔디 역시 고민이었다. 누구나 잔디가 넓게 깔린 정원을 꿈꾼다. 그러나 관리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갈아엎었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우리는 약 10m x 3m 정도 장방형에 잔디를 심고, 잔디 차단목을 설치해서 퍼져 나가지 않게 했다. 남은 정원에는 전체적으로 쇄석을 포설해서 잡초를 방지했다.


그러나 잔디 및 쇄석을 깔은 곳에 계속 잡초가 자라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연 3~4회 제초제를 하고 시간 나는 대로 풀을 뽑았다. 쇄석을 깐 곳에 방초 매트를 시공하려고 검토는 하고 있으나 이 또한 오염이 될 수 있어 고민 중이다. 환경친화적이고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릴 수 있는 정원을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식재 계획은 장기적으로 보아 관리가 쉬우면서 조화로운 정원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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