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is the Best! 우리 집 설계 원칙

(2)

by 꼬낀느

남편의 말


3. 외부 설계에 대한 고려 사항


평소 건물의 외부에 대한 치장을 싫어해서, 가장 단순하고 관리가 쉬운 마감을 원했다. 설계사에서 제시한 1층 마감은 현무암 석재 판석이었으나 이끼와 백화가 생기는 현상을 고려하여 시공은 좀 어려우나 명쾌한 질감의 일자형 타일로 바꾸었다. 단순한 집 모양으로 인해 1층 동측 일부를 유글라스로 마감하는 것도 고려하였으나, 일반 마감 대비 단가가 높아 포기하고 릭실 타일을 선택했다.


1, 2층의 마감을 정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평지붕으로 하겠다는 신념에 의해서다. 평지붕이고, 집 모양이 직사각형이다 보니 외부 마감도 단순해졌다. 그래서 우리 집은 1층은 약간 짙은 색의 릭실 타일, 2층은 노출콘크리트 송판 무늬로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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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민했던 외장 자재들(유글라스, 현무암, 릭실 타일, 송판 무늬.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단열과 창호였다.

앞으로는 서귀포 시내, 뒤쪽으로는 한라산이 보이는 조망을 고려하여 건물의 전․ 후면에 대형 창을 설치하다 보니 바람이 많이 불고 습기가 많은 제주 기후를 고려해야 했다. 그래서 단열은 외부 마감으로 인한 내단열 방식, 창호는 예산에서 가장 큰돈을 투자하여 국내 유명 시스템 창호를 설치하게 되었다. 내단열과 창호의 선택은 향후 습기와 태풍이 많은 이곳 생활에 도움을 주게 되었다. 난방비 절약과 더불어 튼튼함까지.



4. 내부 설계에 대한 고려 사항


우리는 “Simple is the Best”의 철저한 신봉자이다. 우리가 사는 집은 단순해야 하며 간단명료해야 한다는 철칙으로 설계자에게 몇 가지의 설계 원칙을 제시했다.


1. 모든 가구는 붙박이로 한다. 움직이는 가구는 최소화한다.

2. 익스텐션코드를 없앤다. 모든 전자기기를 위한 콘센트는 벽 부착형이다.

3. 모든 튀어나온 것은 없도록 한다. 모든 전등, 손잡이도 매립형으로 한다.

4. 쉬운 관리를 위하여 도배하지 않는다.


이러한 단순함의 추구는 자칫하면 평면이 단조로워지면서 지루함을 자아낼 수 있기에, 집안 곳곳에 가구와 색깔에 의한 포인트를 주는 것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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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시에 제시했던 가구와 전자기기의 위치도(2층)


즉, 모든 가구와 전자기기의 위치를 사전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골조 타설 시부터 가구와 콘센트의 위치가 확정되도록 하여 향후 추가 작업이 발생치 않도록 했다


물론 거의 모든 가구를 붙박이로 디자인하다 보니 우리가 가지고 있던 가구들은 버리고 이사 오게 되었다. 전등은 집의 일부 장식용 펜던트 등을 제외하고 모두 LED 매립등으로 설치하였다.



맺음말)


남편에게 숙제를 냈다. 집의 건축학적 측면에 대한 모든 걸 적어달라고. 주부인 나는 선택의 감각적 동기는 적을 수 있어도, 애초의 건축 의도와 자재를 선택한 까닭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 집에 대한 모든 역사를 기록해 봅시다.”

는 나의 제안에 그는 성실히 답했다.

순서대로 땅 구입부터 쓰려다가, 일단 정리된 글들을 올리고, 나중에 브런치북으로 만들 때 순서를 정리하기로 한다.

어제, 그는 일요일 오후 내내 글 순서와 정리에 골몰한다. 공동 집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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