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과 전자공학, 컴퓨터공학은 서로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계공학이 물리적인 기계를 설계하면 전기에너지와 전자 회로를 통해 작동을 시킬 수 있습니다. 초창기의 기계는 증기기관처럼 동력에 의해서만 작동을 했지만 전기가 보급이 되면서 스위치로 제어를 하기 시작했고, 이후 컴퓨터가 보편화되고 반도체가 개발되면서 프로그램에 의한 세밀한 제어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인간보다 더 정밀하게 작업할 수 있는 로봇도 개발되었고, 인공지능까지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기계공학과가 인간의 신체에 해당하고, 전기전자공학이 신경, 혈액을 비롯한 생체 조직에 해당한다면 컴퓨터공학은 인간의 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공학은 크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컴퓨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킹으로 분류하여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는 사람이 입력해주는 프로그램에 의해 작동되기 때문에 컴퓨터 공학에서는 가장 먼저 기초 프로그래밍을 비롯하여 파이썬, C언어, Java 등 다양한 컴퓨터 언어를 배웁니다.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필요한 알고리즘과 이산수학과 같은 수학 교과, 자료 구조, 데이터 베이스 등의 이론도 배우고 컴퓨터의 작동 원리의 이해에 필요한 전자공학의 기초, 운영체제, 컴퓨터 구조 등도 배웁니다. 컴퓨터 간의 통신을 이해하기 위한 네트워크 이론, 컴퓨터 보안에 관련된 것들도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관한 내용도 교육과정에 편성하는 학교들이 많습니다.
컴퓨터공학은 여러 분야와의 융합이 가장 활발한 분야입니다. 자연과학, 기계공학, 전자전기, 의료, 생명공학 등 어떠한 분야도 컴퓨터 없이 연구가 진행되거나 산업이 발전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특히 각 분야에 맞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제어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앞으로 더 많이 요구될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자동차 산업을 들 수 있습니다. 2012년 초 벤츠의 다임러 회장은 “자동차는 기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린다.”라고 말을 했었는데, 이 말 안에는 기계 공학이 대부분이었던 자동차 산업이 컴퓨터 공학과의 융합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의 수요가 급증하며 모든 전기적인 신호를 제어하는 컴퓨터와 반도체가 필수적입니다. 자동차는 이제 SW로 달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컴퓨터공학과의 융합의 흐름은 인공지능의 개발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산업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경제, 사회 등의 모든 분야에서 데이터를 다루고 있고,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거나 자동화, 빅데이터 처리 등을 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예전 산업사회에서는 자본이 있어야만 창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아이디어만 있으면 소프트웨어의 힘으로 창업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블록체인과 클라우드 스타트업 코드박스에서는 주주 관리 기능에 초점을 맞춘 SaaS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주주 관리는 법률, 재무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지만 변호사, 회계사 등의 전문가에 자문을 구하면서 융합적인 서비스를 구축했습니다. 이 서비스에서도 사업 목적 추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가 컴퓨터공학과의 융합을 통해 이전에 없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회계학을 공부했던 에멘탈의 이성봉 대표는 중소 사업자를 위한 AI 경영 관리 서비스 비즈넵을 2019년 출시했습니다. 비즈넵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중소사업자가 관리하기 어려운 매출, 매입 등의 거래 정보를 국세청, 쇼핑몰 등으로 자동으로 수집하여 통합 관리합니다. 출시 이후 지금은 10만 곳 이상의 사업체가 비즈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서 갈 수 있는 진로는 시스템 엔지니어, 서버 개발 및 관리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등 다양합니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가 더 많이 확대됨에 따라 컴퓨터 전문가들의 수요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예정입니다. 교육에 기술을 접목하는 에듀테크를 비롯하여 온라인을 활용한 쇼핑, 회의, 게임 등 컴퓨터 공학자의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