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한국부자보고서로 알아보는 부자의 비밀
18개월 부자 적금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소득 파이프라인을 늘릴 방법을 고민해 봐도 금방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진 않을 것이다. 문제는 마지막 18개월 차다. 한 달에 1,300만 원을 적금에 넣으려면 노력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노력의 방향부터 철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안 그러면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반대쪽으로 지구 한 바퀴를 둘러서 도착할 수 있으니까.
고민이 많을 때는 우리보다 앞선 선배가 무엇을 했는지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경우에 그 선배는 이미 부를 일군 부자 되시겠다. 지인 중에 부자 멘토가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없더라도 요즘에는 SNS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비법을 나누어 주려 하는 부자가 너무나도 많다. 그들의 글과 영상을 보며 고민하다 보면 자신만의 해답을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힘들다면 KB한국부자보고서를 들여다보며 부자의 비밀을 알아보자. 이 글에서는 2021 KB한국부자보고서를 바탕으로 살펴보았다.
부의 원천은 무엇일까?
부자가 꼽은 자산 형성에 가장 기여도가 큰 부의 원천은 사업소득이다. 2위를 부동산 투자가 차지했으니 사업소득으로 종잣돈을 모으고 부동산 투자로 적극적으로 불려 나가면 베스트일 것이다. 이 부분만 살펴봐도 18개월 부자 적금 성공의 열쇠를 알 수 있다. 1,300만 원을 적금에 부으려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사업을 하거나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
나는 미드와 영화를 번역하는 6년 차 영상번역가로, 다음 단계로 영화수입사 창업을 꿈꾸고 있다. 1인 수입사를 차려서 내가 수입하고 번역하고 마케팅하고 유통까지 하는 것이 목표. 그래서 현재 일주일에 이틀은 영화수입사에서 일하며 조금씩 배우고 있다. '누가 ○○○ 영화 대박 나서 강남에 꼬마빌딩 두 채 세웠대'라는 이야기 못지않게 '누가 망해서 야반도주했대'라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는 판이라 내가 영화수입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다.
솔직히 내가 주식이나 암호화폐 투자로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로 부자가 못 된다는 뜻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나는 힘들 거라는 뜻이다. 그래서 금융투자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을 뛰어넘는 정도면 족하다. 우리 부부가 생각하는 부의 테크트리는 (1) 근로소득을 사업소득으로 전환하며 저축액을 늘리고 (2) 금융투자로 내 돈을 지키고 (조금이라도 불리면 더 좋고) (3)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크게 불린 뒤에 (4) 다시 금융투자로 불린 자산을 지키는 것이다.
2. 부의 원천이자 성장의 기초가 되는 종잣돈은 얼마일까?
부자가 되려면 필요한 종잣돈은 약 8억, 최소는 약 5억이라고 한다. 8억을 모으려면 한참 걸리니 그냥 5억이라고 생각하련다. 10년 전쯤 출간된 재테크 서적을 읽었는데, 죽었다고 생각하고 일하고 아껴서 5억을 모으라고 적혀 있더라. 5억을 모으고 나면 스노우볼 효과로 돈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니 그때 투자를 시작하라고. 투자도 연습이 필요하니 종잣돈이 작을 때 투자를 시작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5억이 그만큼 상징적인 종잣돈이라는 생각도 든다. 부자들은 평균 30대 후반이나 40대 전반에 최소 종잣돈을 모았다. 출산과 육아라는 변수가 있어서 확신할 수 없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우리 부부는 3년 내에 최소 종잣돈을 모을 수 있을 듯하다. 5억을 모으면 정말 다른 세상이 펼쳐질까?
3. 부의 성장동력은 무엇일까?
이어서 부의 성장 동력도 살펴보자. 부자가 꼽은 부의 성장 동력 첫 번째는 목표 금액이다. 평균 111억 원이라고 하는데, 숫자에 집중하기보다는 목표를 정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겠다. 우리 부부의 현재 목표는 10억이다.
두 번째는 부채 사용이다. 부자는 소득을 올리기 위해 부채를 활용해 투자자산을 마련하거나 사업자산을 마련한다고 한다. 특히 자산이 적을수록 더욱 부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예전에는 빚이라면 질색했는데 지금은 나쁜 빚과 좋은 빚이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부자의 부채 종류를 살펴보니 임대보증금 규모가 가장 크다. 역시 대출의 최고봉은 무이자 대출인 임대보증금이구나. 전세 세입자인 우리 부부도 집주인께 무이자 대출을 해 드리고 있지.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도 얼마든지 레버리지를 활용해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다. 내 집 마련은 조금 미루더라도 부동산 투자는 뭐라도 시작해 보고 싶다.
세 번째 성장 동력은 저축 여력으로, 가구당 연평균 6,200만 원을 저축한다. 우리 부부는 2021년에 1년 1억 챌린지에 도전해 한 해 동안 1억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비록 자산은 한참 못 미치지만 평균 저축액은 따라가니 다행인 건가?
마지막으로 네 번째 성장 동력은 자산배분 전략이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금융 자산에서 부동산 자산으로 이동하는 전략을 취했다. 거주 주택에 몰빵되어 있는 한국 가계의 특성상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하기가 쉽지만은 않겠지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