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써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고민인 분에게
우리 부부가 1년에 1억을 모을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신혼 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작성하고 있는 가계부라고 생각한다. 궤도에 오른 재테크 고수라면 굳이 가계부를 쓰지 않아도 절제된 지출을 하지만, 그간 재테크에 1도 관심 없던 사람이라면 가계부 작성으로 재테크를 시작하길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나는 호주 멜버른에서 지내며 1년간 꾸준히 가계부를 작성했다. 그 전까지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생활하다가 멜버른에서 홀로 모든 생활을 책임져야 하니 용케 가계부 쓸 생각을 한 듯하다. 그때는 영수증을 하나씩 붙이며 가계부를 예쁘게 꾸미는 데 더 관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떻게 하면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극대화하고 투자를 일상화할지 고민하며 가계부를 발전시키고 있다.
가계부 작성 꿀팁 하나,
월 예산을 작성하고 점검하라
우리는 매달 초에 월 예산을 작성한다. 큰 목표는 한 달 변동지출 130만 원 살기지만, 경조사나 여행 등 큼직한 이벤트가 있을 때는 평달 예산을 고집하기 힘들다. 그래서 매달 지출 계획에 맞게 예산을 짜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서는 안 된다. 항목별 월 예산과 실 지출액을 비교하며 초과하지 않도록 애쓰는 것이 포인트다. 월 초에 이미 데이트 항목 예산을 다 써 버렸다면 월 말까지 추가로 지출하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예산은 작성해 두었지만 그에 구애받지 않고 지출한다면 예산을 짜도 아무 소용이 없다.
가계부 작성 꿀팁 둘,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가계부를 작성하라
월 말에 몰아서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렇게 하니까 예산 내로 지출하기가 힘들더라. 그래서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가계부를 작성하고 예산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길 추천한다. 박장대소 가계부에는 캘린더 시트가 있어서 언제 얼마를 썼는지, 한 주 동안 얼마를 지출했는지, 월 무지출데이는 몇 회인지 자동으로 점검할 수 있다.
∨ 우리 부부에게 가계부는 투자와 재테크 공부를 일상화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래서 캘린더 시트에 공모주 청약일이나 상장일을 적어 놓기도 하고, 부부 북클럽 일정이나 임장 데이트 일정을 잡아 놓기도 한다. 부부가 함께 가계부를 작성하며 일정을 공유하면 더욱 편리하게 일상 재테크를 지속할 수 있다.
∨ 월 목표 무지출데이를 정하자. 우리 부부는 매월 최소 7일은 무지출데이를 달성하려고 한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무지출데이 13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지출데이가 늘어날수록 지출액은 줄어드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가계부 작성 꿀팁 셋,
지출을 점검하라
우리 부부는 극단적인 짠테크보다는 원하는 것을 적절히 누리면서도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는 좋은 소비로 가계부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려면 지출할 때마다 지출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활에 필요한 합리적인 지출이면 소비, 나중에 후회가 되는 지출은 낭비, 미래에 더 큰 수입으로 돌아올 지출은 투자로 구분하는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