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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명한 투자자 May 31. 2021

모든 주식을 소유하는 방법

존 보글의 유산, 인덱스 펀드 투자법

당신이 시장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아무도 시장보다 더 많이 알지 못한다.
-뮤추얼 펀드 상식, p.482-


워런 버핏은 공개적으로 유명한 내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엄청난 보수를 받는 헤지 펀드의 수익률보다 운용을 거의 하지 않는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더 높다는 쪽에 돈을 걸었다. 버핏을 이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저비용 인덱스 펀드에 넣으세요. 뱅가드 펀드가 비용도 낮고 믿을만합니다.
대형 강세장에 매수하지만 않으면 장기적으로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보다
높을 것입니다.
-워런 버핏 라이브, p.301, 30세인 전업투자자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투자자들은 전체적으로 보면, 현재 시장을 이기지 못하고 있고,
이길 수 없으며, 향후에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뮤추얼 펀드 상식, p.345-


보통사람도 펀드매니저를 이길 수 있다!


워런 버핏은 아내에게 자신이 죽으면 재산의 90%를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도대체 인덱스 펀드가 뭐길래 이렇게 좋아하는 것일까? 인덱스(Index)는 우리말로 지수다. 코스피 지수 할 때 그거 말이다.

즉, 인덱스 펀드는 주가 지수 자체를 추종하는 펀드다.


'뮤추얼 펀드 상식'의 저자 존 보글은 위대한 경영자다. '뱅가드'라는 회사를 통해 시장의 모든 주식을 산다는 개념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그가 만든 저비용 인덱스 펀드 덕분에 일반인도 주가 지수 자체를 매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를 이길 수 있게 만들었다.


주가 지수 펀드를 사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를 사기만 해도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를 이길 수 있다는 설명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림 1) 출처 : 할 수 있다 알고 투자 강환국 님 유튜브 동영상 캡처 https://youtu.be/N8EdSaawN3Q


위 자료는 1970년부터 2005년까지 얼마나 많은 펀드가 미국의 주가 지수를 이겼는지 나타내는 자료다. 1970년 355개 펀드 중에서 2005년이 될 때까지 살아남은 펀드는 132개였다. 그중에서 주가지수를 이긴 펀드는 24개뿐이었다. 그것도 주가 지수를 2% 이상 이긴 펀드는 단 9개에 불과했다.


은행이 추천하는 펀드나 최근 유행하는 펀드라도 결국 장기적으로는 주가 지수를 이길 확률이 매우 낮다.

반대로 주식 시장을 사면 대부분의 펀드(또는 펀드매니저)는 그냥 이긴다!



우리 주위의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우리의 재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단순성을 추구해야 한다.
-뮤추얼 펀드 상식, p.160-


연복리수익률은 약 11%


실제로 1971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연복리 10.81%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나온다. 그 결과, 1만 달러가 50년 후에 159만 달러가 되었다. 159만 달러면 현재 환율(1$/1115원) 기준으로 약 17억이다.

1천만 원이 50년 후에 17억 원이 되었다는 말이다! 대박!


그림 2) 출처 : https://www.portfoliovisualizer.com/


그럼 지금 당장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있을까? 워런 버핏은 뱅가드의 저비용 인덱스 펀드를 추천했다. 그런데 인덱스 '펀드'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가입을 해야 한다.(국내라면 코스피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다만 연복리 수익률을 확인해봐야 한다. 미국과 수익률이 비슷해야 투자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대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ETF(Exchange-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다. 펀드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한 것이 ETF다.

ETF 관련 비용을 꼭 확인하자.


ETF는 매수 가격에 운용보수(수수료)가 포함되어 있다. 증권회사에도 매매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믿을만하면서도 운용보수가 낮은 운용회사를 찾아야 한다. 또한 매매수수료가 낮은 증권회사에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당장은 차이가 없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50년 후에는 막대한 비용이다.


솔직히 뱅가드의 운용보수가 가장 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존 보글이 회사를 낮은 수수료로 운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뱅가드 S&P 500 ETF를 지금 당장 매수하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어떤 회사를 선택하던지 간에 인덱스 ETF 투자를 할 때는 저비용인지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그림 3) 뱅가드와 SPDR의 보수 비율을 비교하면 3배나 차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수 비율은 HTS에서 확인 가능하다.


인덱스 펀드의 문제점


당연히 인덱스 펀드나 인덱스 ETF에 투자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버핏 할아버지 미안합니다.)

그림 2)를 다시 보면 Max.Drawdown이라고 적힌 부분이 있다. 약자로 MDD라고 한다. 이는 최대 낙폭을 이야기하는데, 가장 많이 깨졌을 때에는 얼마나 손실이 났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그림 4) 출처 : https://www.portfoliovisualizer.com/


그림을 보면 -50% 손실이 최대였는데, 이게 2008년 금융위기 때다. 40% 이상 깨진 적도 3번이다.

지난 20년 3월에는 20% 이상 깨졌다. 같은 수준으로 깨진 적은 대충 10번 정도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50% 정도 깨져도 거기서 물 타고 무조건 버티면 된다. 지금 미국 시장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 아니냐. 존버가 답이다!"


결과만 보았을 때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로 원금에서 50% 깨졌을 때에는 이런 생각을 못한다는데 있다. 나는 솔직히 -50% 손실을 버틸 자신이 없다. 전 재산의 50%가 없어졌을 때, 정말 자신 있게 오른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물론 시장이 폭락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인덱스 펀드를 매수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인덱스 펀드 투자법에서 조차도 언제 올지 모르는 폭락을 기다리고 싶지는 않았다. 폭락만 기다리면서 돈을 마냥 놀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 돈의 일부만큼은 작은 위험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 당장 인덱스 ETF를 시작할 수도 있다. 다만, 언제든지 -50% 손실이 가능하다는 것은 항상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고, 연복리 수익률은 인덱스 펀드와 비슷하면서도 MDD가 낮은 투자 방법은 없을까?

이런 이유로 나는 자산배분 투자법을 공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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