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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명한 투자자 Jun 03. 2021

경제의 모든 계절에 투자하세요!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자산배분 투자법

나는 각 계절마다 위험을 똑같이 분산한 4개의 포트폴리오를 구상합니다.
그러면 어떤 특별한 환경이 찾아와도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되죠.
-Money, p.550, 레이 달리오-


Money의 저자 토니 로빈스는 레이 달리오를 찾아간다. 레이 달리오는 세계 최고의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릿지워터'의 설립자이다. 토니는 설득 끝에 레이로부터 '올웨더 전략'의 보급판을 끄집어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Money라는 책에 이를 공개하여 많은 사람들이 레이의 전략을 응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자산배분 투자법?

전략을 살펴보기에 앞서, 자산배분 투자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마법의 돈 굴리기'라는 책에 따르면 자산배분 투자법이란 상관성이 낮은 서로 다른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위험을 낮추고 적정한 수익을 챙기는 저위험 중수익 투자전략이다. 이 책에는 내가 좋아하는 표가 있다.

그림 1) 출처 : 마법의 돈 굴리기, 김성일, 에이지 21, p.157 발췌

자산배분 전략은 성공적 매매시점과 우수한 종목을 고르기 어려운 거의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법이다.

이 표를 기억한다면, 주식 리딩방에서 "우리는 최적의 타이밍과 최고의 주식을 알려드립니다!"라며 우리의 돈을 노리는 사기꾼을 단박에 쫓아 버릴 수 있다.

"당신이 신이냐?"

반드시 기억해서 소중한 돈을 지켜야 한다. 최근 리딩방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으니 정말 주의해야 한다.


경제에는 사계절이 있다.

Money에서 레이 달리오는 다음의 4가지 요소가 경제를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1.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2.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3. 경제성장률 증가
4. 경제성장률 하락

그리고 각 요소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보다 더 오를 수도 있고 더 내려갈 수도 있다. 네 가지 요소의 조합이 기대보다 오르고 내리는지에 따라 경제에 사계절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림 2) 4가지 요소를 조합하면 다음과 같은 사계절이 나온다.

그리고 각 계절마다 가격이 오르는 자산이 있고 내리는 자산도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투자자는 경제의 계절마다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을 조합하면 멋진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올웨더 자산배분 투자법이다.


경제의 각 계절에 맞는 자산

그렇다면 경제의 계절별로 어떤 자산을 사야 할까?

그림 3) 출처 : 할 수 있다 알고 투자 강환국님 유튜브 동영상 https://youtu.be/z1SoEFhUi_M (자료 링크는 글 하단에 남김)

자료는 유튜브 채널 '할 수 있다 알고 투자' 동영상에서 발췌한 것이다.(꼭 보시기를 추천한다.) 각 계절마다 어떤 자산군이 좋은지 나열하고 있다. 자산군이 나열된 기준은 '변동성'이다. 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비중을 줄여야 한다. 반대로 변동성이 낮은 자산은 비중을 높이면 된다.


올웨더의 자산배분 비율

레이 달리오는 주식과 채권의 위험(변동성)이 같지 않다고 설명한다. 주식의 변동성이 채권보다 크기 때문에 비중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자산배분 비율을 제시했다.

그림 4) 출처 : Money, 토니 로빈스, 알에이치코리아, p.556 그림 발췌

주식 30%, 채권에 55%, 금 7.5%, 원자재 7.5%로 구성한 자산배분이었다. 이렇게 비중을 다르게 하면, 각 자산별로 위험(변동성)을 25%로 동일하게 맞춘 것이라고 한다.


현명한 성의 포트폴리오

그림 3)과 그림 4)를 기초로 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나는 책과 동영상을 통해 다음과 같이 자산을 선택했다.


미국 주식 30%, 미국 장기채 20%, 미국 중기채 20%, 미국 물가연동국채 10%,

미국 단기채 5%, 금 15%


미국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자산시장의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크기 때문이다. 원자재를 빼고 금을 15%로 한 이유는(추측했겠지만) 내가 원자재에 투자했다가 3000만 원을 잃었기 때문이다. 꼴도 보기 싫다.

그림 5) 그림과 같이 각 계절별로 자산을 2 ~ 3개 정도로 분산해 선택하였다.

이렇게 하면 나는 각 계절별로 2 ~ 3개 자산을 확보하고 있게 다. 투자자는 그림에 있는 모든 자산을 매수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백테스트 결과

그럼 이제 내가 만든 올웨더 전략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결과가 어떨지 확인해보자.

미국 단기채 ETF가 2009년에 나왔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기간은 2010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다.

그림 6) 출처 : https://www.portfoliovisualizer.com/ 시뮬레이션 결과, 연복리 9.13%, MDD -7.77%를 기록함.

(주의. 절대 따라서 사지 마세요. 종목은 직접 테스트하고 직접 고르세요. 반드시!)


연복리수익률은 10년 동안 9.13%가 나왔다. 최대 낙폭은 -7.77%다. S&P 500 인덱스 ETF의 최대 낙폭이 -50%였던 것을 기억하는가?

이건 기적이다!


연복리 9.13%라고 해서 '겨우? 별 것도 아니네?'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그림 7) 출처 : https://keep-ones.me/#/paradise-calculator

내가 원금 2000만 원을 넣고 매달 100만 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10년이 지나면  투자 원금의 2배를 얻게 된다. 그것도 최대 낙폭 -7% 수준으로 말이다.

그림 8) 출처 : https://www.portfoliovisualizer.com/


주의할 점은 시뮬레이션 기간으로 10년은 너무 짧다는 것이다. 일단 2008년 금융위기가 포함되지 않았다. 그리고 물가연동채권이 나온지도 2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최대 기간인 1970년부터 시뮬레이션을 못 했다.

(참고로 책에는 레이 달리오의 전략에 대해 1939년 ~ 2013년까지 75년간 테스트한 자료가 있다.)


올웨더 전략의 문제점

당연히 이 투자법에도 문제가 있다.(마지막은 매번 이런 식으로 끝내고 있다.)

내가 겪은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1. 미국 시장에 투자해야 하므로 환율 위험이 있다.

2. 채권 비중이 높다.


하나씩 살펴보자.

1. 미국 달러로 환전해서 ETF를 사야 하는 문제점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기 때문에 환전을 해서 ETF를 사야 한다. 물론 환전을 하지 않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환전을 해서 매수하고 있다. 매달 20일에 각 종목별로 비중을 다시 맞추고 있는데(이를 리벨런싱이라고 함), 그날의 환율에 따라서 실제로 매수하는 가격이 달라지는 문제가 생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는 환율을 매일 확인한다. 달러/원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환전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또 있다. 금도 미국 ETF로 사야 하는지의 문제다. 나는 금에서 만큼은 환율 위험을 막고 싶었다. 그래서 'KRX 금 현물' 계좌를 개설한 뒤에 직접 금을 매수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2. 채권 비중이 높다는 문제점

그림 9) 출처 : https://fred.stlouisfed.org/series/DGS10

위 그림은 미국채 10년 물의 수익률 차트다. 사실 미국 채권 수익률은 198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무려 40년간 하락하고 있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이므로, 40년 동안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말이다.


문제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채권 수익률이 계속 오른 기간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내가 직접 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portfoliovisualizer.com에서는 미국 장기채의 테스트를 1978년부터 제공하고 있어서 금리 상승기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불가능하다.

(책에서는 금리 인상기에 대한 테스트를 했다. 결과를 직접 확인해보시고 판단하시길 권한다.)


만약에 지금까지 줄곧 하락하던 채권 수익률이 반대로 40년 동안 계속 오르기만 한다면 정말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이럴 경우 연복리 수익률 9%는 어림도 없을 수 있다.

대안으로 동적 자산배분 전략이 있다. 다만 나는 아직 해보지 않은 전략이라 잘 모른다.

반드시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믿는 상당수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이 1934년부터 1956년까지 22년 동안이나 금리를 3% 아래로 유지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Money, p.565-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채권수익률이 앞으로 40년 동안, 그러니까 내가 70대가 될 때까지 어떻게 변할지 전혀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그림 1)의 표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아무것도 모를 때 하는 투자가 자산배분 전략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이므로 그냥 밀고 나가보련다.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이 단순성을 추구하라고 말했던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제가 어떻게 전략을 운용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매거진을 보시면 됩니다.


할 수 있다 알고 투자 강환국님 유튜브, 올웨더 전략에 대한 설명

https://youtu.be/z1SoEFhUi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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