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에 책모임이 시작되는데 3시 반이 되기도 전부터 호호가 집에 왔습니다. 집까지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데 이렇게 일찍 출발했을까요?
그만큼 책모임이 기대가 되었나 보다, 싶어 왠지 슬슬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린 왕자에서 여우의대사가 떠오릅니다.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하는 말이요.
오늘의 수업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딸 자판기 사용소감 나누기- [엄마자판기] 책 읽기 - [딸 자판기] 책 만들기
1. 딸 자판기 사용소감 나누기
저번주에 만든 딸 자판기를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용해 보고 느낀 점을 나누어보았습니다. 역시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는 딸의 모습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인가 봅니다. 공부걸은 무조건 사용하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각 집의 분위기마다 다른 경험들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호호네집은 흥이 많아 신나게 노래 불러주는 노래걸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라라네 집은 엄마가 다리를 다쳐 도와줄 심부름걸이 인기가 많았고요, 하하네 집은 공부걸만 계속 눌러대는 통에 힘들었다고 합니다. 각 집의 이야기를 들으며 재미난 경험들을 공유하였습니다.
2. [엄마자판기] 책 읽기
저번에 읽은 [아빠자판기] 책에 이어 [엄마자판기] 책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반복되는 비슷한 부분을 보며 우리가 만들 딸 자판기 책의 구성을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3. [딸 자판기] 책 만들기
스토리보드를 만들며 아이들은 종알종알 이야기를 나눕니다. 앞머리를 자를까 말까,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이야기, 엄마의 잔소리이야기 등등
그러다가 하하가 마치 집에서 연습해 온 것처럼 한 한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혼자 책 읽으면 공부하는 것 같고 재미없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책 읽고 이야기 나누니까 너무 재미있어요!
제가 이번 책모임을 시작하며 가장 기대했던 그 한마디를 해주네요. 마치 대본처럼요. 감동이네요. 하하 엄마가 시킨 것은 아니겠죠?
그러고는 너무 재미있다면서 오빠를 위한 오빠자판기도 만들어도 되냐고 묻습니다. 기특한 마음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하하가 집에서 공부를 안 해 걱정된다는 하하엄마의 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일주일 내내 공부걸 버튼만 눌렀다는 하하엄마는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즐거워하는 공부라니요! 자발적인 숙제를 들고 오늘도 즐겁게 마무리지었습니다.
참, 책모임 후에는 나루토춤 챌린지도 함께 연습하고 동영상 찍고 깔깔대며 놀다 헤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