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동안 6회로 계획한 책모임이 절반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네 번째 책모임입니다.
4시에 시작하는 책모임은 3시 반부터 이미 두 명의 아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호호는 집에서 바로 오고, 하하는 학원에 갔다가 옵니다. 친구들 와있는 줄 알면서도 집주인인 라라가 제일 늦게 집으로 옵니다. 학교 돌봄에서 수업은 이미 끝났어도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하느라 5분만 더 5분만 더 하다가 4시 5분 전에 헐레벌떡 뛰어오거든요.
간식을 먹으며 일주일간 못다 한 수다를 주고받습니다. 오늘은 하하엄마가 피자를 준비해 주셨는데 여자아이 3명인데도 피자한판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잘 먹는 모습이 복스럽습니다.
저번주에 만든 [딸 자판기] 스토리보드를 토대로 무지책을 활용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책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 보여줘도 되냐면서 설레어했습니다.
이거 그려도 돼요? 이렇게 해도 돼요? 소소한 것까지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한마디 해주었습니다.
작가님 마음대로~
작가의 마인드로 내 책의 내용은 직접 구상하고 그리고 쓰게 하였습니다. 기본 틀은 이미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면서 이야기했으니 그 속에서 변경하고 싶은 부분이나 꾸미고 그리고 싶은 부분은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표현해도 좋으니까요. "작가님 마음대로"라는 말을 들은 아이들은 더욱 신이 나서 자신만의 책을 그리고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라라가 그린 멋진 표지
무지책은 8페이지의 빈 무지페이지와 표지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16페이지의 빈 페이지가 있는 두꺼운 무지책도 있습니다.
하하는 [딸 자판기]와 [아들 자판기] 두 개가 이어진 스토리를 쓴다며 두꺼운 무지책을 골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라라와 호호는 8페이지의 얇은 무지책을 선택해 자신이 쓴 스토리보드를 보며 그림책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의욕이 넘치던 초반과 달리 30여분이 지나자 조금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에 전부 완성하기에는 양이 많습니다. 수다 반 그림 반 이어지다 4페이지 정도하고 슬쩍 물어봅니다.
"집에 가서 그려와도 돼요?"
오늘 반정도 완성하고 다음 주에 공부시작하기 전에 또 조금씩 더 완성하기로 하였습니다. 분명 다음 주도 4시에 오라고 그렇게 당부해도 3시 반부터 올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