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관한 글을 쓰며
엄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엄마를 이해해보고자 했어.
그런데 글을 쓰면 쓸수록 여전히 마음속에 화가 가득 찬 나를 만나게 되는 게 두려워.
글을 쓰며 위로받고 싶었는데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는 내 모습이 무서워.
내 어린 시절의 모든 것이 엄마 탓이라고 치부해 버릴까 걱정돼.
몇 편의 글을 써도 글을 쓸 주제들이 아직도 끊임없이 쌓이는 것이... 써도 써도 새로운 기억들이 다시 나를 괴롭히는 것이...
엄마에 관한 글을 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
글을 읽어보던 신랑이 차라리 엄마에 대해 즐거웠던 기억을 써보는 게 어떠냐고 물었어. 근데 부정적인 기억들이 너무 가득 찼던지 즐거웠던 기억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거야.
나는 진짜 마음속 긍정의 힘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 글을 쓰면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너무 많이 쌓였던 것 같아.
그래서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어. 그동안 초고로 써둔 수많은 글을 접기로 결심했어. 혹시 또 나중에 몇 년 뒤 몇십 년 뒤 그때 다시 글로 써져 나올 때는 부정으로 가득 찬 감정이 아니길 바라는 바야.
분명 좋은 일들이 많았기에 그렇게 외로웠던 어린 시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마와 잘 지내고 있는 거잖아. 당분간 긍정의 마음으로 살아볼 거야.
다른 주제의 글로 다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