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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Jul 18. 2024

[프롤로그] 크리스마스에 혼자 가는 영화관

나는 크리스마스에 혼자 영화관에 가곤 한다. 다른 이유는 없다. 시간이 있고, 영화가 보고 싶을 뿐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항상 대작들이 상영되곤 하니까. 크리스마스에 영화관에는 물론 거의 커플들로 가득 찬다. 왼쪽도 오른쪽도, 내 앞 뒤 모두 커플들이다. 난 그저 신경이 쓰이지 않는 거다. 난 그저 혼자 영화를 볼 뿐이다. 영화는 재밌기만 할 뿐이다.


나는 혼자 사는 삶에 익숙하다. 어릴 적에는 분리불안 장애로 엄마와 떨어지는 걸 극도로 두려워하는 아이였는데, 어쩌다 보니 자라서는 혼자가 너무도 편한 어른이 되어버렸다. 혼자에 익숙하고 딱히 외로움을 느끼지도 않는다. 취미 부자라 할 일도 언제나 많아 심심하지도 않다.


비혼주의자냐고요? 난 결혼하지 않을 거야!라고 단정 짓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결혼을 위해 애쓰고 누굴 만나기 위한 노력 같은 것을 하지도 않는다. 아이는 안 낳을 거냐고요? 난 아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게 “내” 아이일 필요를 느끼지 못할 뿐이다. “내”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생각은 어릴 적부터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 난 그저 내 조카들과 내 친구들의 아이들과 같이 내 주변의 아이들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


이 책은 내가 혼자 살고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 써내려 간 책이다. 꼭 결혼을 하고 연애를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 삶만이 있다는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그저 나처럼 살아가는 사람도 있어요-라고 말해주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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