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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Nov 03. 2024

[1주/3일 차] 삼치구이에 와사비 곁들이니 대만족

삼치구이/ 두부조림

이번 주의 단백질 재료로 사둔 것이 냉동 삼치, 두부, 계란이었다. 삼치를 어떻게 요리할까 하다가 가장 기본인 삼치구이를 하기로 한다. 다른 메뉴로는 두부 하면 떠오르는 두부조림으로 결정한다.


냉동 삼치를 재빠르게 해동시킨 후, 맛술을 조금 뿌려주고 후추를 뿌려준다. 혹시나 있을 비린내를 잡기 위해서이다. 그런 후, 앞뒤로 튀김가루를 묻혀주고 기름을 살짝 둘러준 팬 위에서 구워 낸다. 간단하게 생선구이가 완성되었다. 저속노화밥을 도시락에 깔고, 생선구이를 위에 올린다. 같이 밥을 먹을 때 전자레인지로 돌릴 생각이다. 조금 심심한 맛일까 싶어 고민을 하다가 냉장고에 있는 돈가스 소스를 좀 뿌려주고, 고추냉이를 한쪽에 곁들여준다. 파를 썰어 파채도 곁들여주었다. 함께 먹으면 맛있기를 기대하면서. 도시락 통이 비어 있어서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남은 미나리를 잘라서 미나리 전을 구워 낸다. 빈칸들에 샐러드채소와 토마토를 채우고, 배달 후 남겨뒀던 깍두기를 채워 넣는다. 도시락 통에 빈칸이 있으면 맘이 불편하다. 뭐라도 채워 넣어야 맘이 편하다.

두부조림은 언젠가 유튜브에서 백종원 씨의 레시피를 보고 따라 만든 후 간편한데도 맛있기에 따르고 있다. 계량은 하지 않기에 더 이상 그의 레시피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기본 순서는 유튜브에서 봤던 레시피이다. 먼저 바닥에 양파채를 깔아주고 위에 두부를 얹는다. 그런 후 두부 위로 양념을 만들어 부어준다. 양념은 간단하다. 간장, 설탕 (요즘은 대체당 사용), 다진 마늘, 고춧가루 정도를 사용한다. 가끔은 액젓과 국간장을 살짝 섞어 주기도 한다. 15분가량 익혀주다가 맨 위에 썰어둔 파를 얹고 약간의 참기름을 둘러주고 뚜껑을 닫아 완성해 낸다. 마 도시락 통에 두부조림을 넣고 나니 빈칸이 많았다. 다른 메뉴를 고민하다가, 점심으로 싸고 남은 미나리전과 샐러드를 넣고, 냉장고에 남아있는 부추로 부추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 채워 넣는다. 오늘도 겨우 도시락 칸을 다 채웠다.

점심과 저녁 도시락 중 무엇을 언제 먹을지는, 더 먹고 싶은 것을 점심에 먼저 먹는 편이다. 점심으로 삼치구이를 먹었다. 돈가스 소스인데도 삼치구이와 잘 어울렸고, 종종 고추냉이를 곁들여 먹으니 고추냉이의 향에 삼치 맛이 한층 고급지게 느껴졌다. 미나리 전은 아침에 만들고 먹었을 때는 맛있었는데, 식은 전은 영 맛이 없었다. 아쉬웠다.


저녁으로 두부조림을 먹는다. 두부조림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하지만 두부로 식사를 마치면 뭔가 허한 기분이 든다. 다행히 도시락 칸 하나에 스크램블 에그가 있었다. 계란이라도 더 먹으며 배를 채웠다. 저녁은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 도시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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