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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Sep 05. 2024

[1주/1일 차] 삼치조림보다 두부계란덮밥이 맛있네

삼치간장조림/ 두부계란덮밥

아침에 일어나 문 앞에 놓인 배달 온 재료들을 꺼내 냉장고에 정리해 넣는다. 그런 후, 서둘러 오늘 메뉴는 무엇으로 할지 고민한다. 하루에 점심과 저녁용으로 도시락을 두 개 싸야 한다. 우선 머릿속으로 메뉴를 구상한다. 도시락 통에 들어갈 반찬들과 이미지를 떠올려본다. 미나리가 왔으니 미나리나물을 하고, 여기에 로메인과 토마토로 샐러드를 곁들인다. 단백질이 제일 문제이다. 메인 메뉴니까 말이다. 고민 끝에, 한 끼는 삼치 간장 조림을 하고 다른 한 끼는 두부계란덮밥을 만들기로 한다.


도시락 통을 꺼내 식탁 위에 먼저 올려 둔다. 먼저 드레싱 없는 샐러드로, 상추를 자르고 토마토를 자른다. 점심, 저녁 도시락의 한 칸씩 넣는다. 그런 후, 물을 끓이고 미나리를 데쳐낸다. 미나리의 물기를 꽉 짜준 후, 간단하게 다진 마늘, 소금, 참기름으로 간을 해서 나물을 완성한다. 나물을 도시락 통 한 칸에 넣는다. 나물을 먹을 때 생선 조림을 함께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생선을 두 토막 꺼낸다. 병원에서는 사실 한 토막정도만 먹으라고 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삼치를 팬에 구워주다가 간장, 대체당, 다진 마늘, 물을 살짝 넣는다. 냉장고 속에 생표고버섯이 좀 남아있기에 버섯 두어 개를 잘라서 생선 옆에 얹어 함께 조려준다. 생선 조림을 도시락 통 큰 칸에 가득 담아낸다. 이제 계란 두부 덮밥만 만들면 끝이다. 기름을 둘러주고 두부를 잘라서 팬에 구워준다. 그런 후, 한편에서 스크램블 에그를 한 후, 두부와 잘 섞어준다. 간장, 대체당, 굴소스를 넣어 함께 잘 볶아준다. 완성이다.


밥은 전날 미리 만들어둔 저속노화밥이다. 저속노화밥이 뭐냐고? 최근에 유튜브를 통해 한 대학병원 노년기내과 전문의가 혈당을 높이지 않고 노화방지에 도움 되는 밥이라며 소개한 것이다. 렌틸콩 2:백미 1:현미 1:귀리 1의 비율로 단백질의 함량이 높고, 정제곡물의 함량이 낮은 게 특징이다. 혈당을 아주 천천히 올린다고 했다. 미리 해둔 밥을 한 끼 용은 전자레인지 용기에 담는다. 덮밥용으로는 밥을 도시락통에 깔고, 그 위에 두부계란 볶음을 얹어준다. 그 위에 고명으로 약간의 튀긴 마늘, 그리고 다진 파를 얹어 마무리한다. 도시락 준비가 끝났다. 시계를 본다. 30분이 흘렀다.

12시에 점심을 먹는다. 전자레인지에 밥과 생선조림만 데워준다. 남아있던 배추김치가 조금 있어 함께 곁들인다. 병원의 조언대로 샐러드 채소를 먼저 먹고, 그 후 단백질인 생선을 먹기 시작하면서 식사를 시작한다. 너무 짜지도 않고 적당한 생선조림과 양념을 머금을 버섯이 좋다. 미나리는 국내산 미나리라기에 연한 미나리를 기대했건만 제법 억센 녀석이었다. 하지만 짜지 않은 심심한 간이 미나리 향을 느끼기에 좋았다. 단백질 가득한 저속노화 밥까지 해치우니 배가 부르다. 하지만 더부룩하지 않다. 채식했을 때처럼 허하지도 않다. 기분 좋은 배부름이었다.

저녁 6시경에, 저녁밥을 데운다. 덮밥통만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운다. 한입 먹어본다. 맛있다. 심플한데, 간이며 맛의 조합이 딱 좋다. 다음에도 또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며 밥을 먹는다. 샐러드도 역시 다 비웠다.

자극적이지 않고, 생채소, 데친 채소, 충분한 단백질, 적은 당류로 만든 오늘의 도시락은 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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