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혼자서 거의 9년간 그림을 그려왔다. 아주 꾸준히 그린 것은 아니고 나의 “간헐적” 취미 중 하나이다. 한동안 손을 놓다가 어느 순간 몇 주간 자유 시간에 그림만 그리곤 한다. (1년에 한 달을 겨우 채우는 정도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그려온 게 이제 곧 10년이 된다. 나의 그림은 제자리걸음도 걷다 보면 앞으로 간다-를 말해주는 것 같다.
그렸던 그림들을 보통 사진을 찍어 남겨두는데, 찍어둔 사진을 보면 그리던 당시가 떠오른다. 그림을 그리던 그때 나의 일상이나 기분들이 떠오른다. 문득 그림을 보다가, 이 그림을 보며 드는 생각들을 글로 써보고 싶어졌다. 단순히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이 책 속의 그림은 모두 내 손으로 그림 그림이고, 이 모든 글은 나의 생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