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고찰

by someformoflove

사랑은 시간을 관통하는 감정이다. 나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너를 사랑한다. 단지 현재의 너만이 아니다. 과거의 너도, 그때의 우리도 모두 포함한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상처 입히기도 하고, 때로는 깊이 이해하기도 했다. 그때의 나는 미숙했고, 너 또한 그러했다. 그러나 그 미숙함조차도 사랑의 일부분이었다고, 이제 와서야 나는 깨닫는다.


사랑은 항상 완벽하지 않다. 그리고 나는 결코 사랑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과 맞닥뜨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상처를 주었고, 너 또한 나를 아프게 했다. 그 고통은 마치 살갗에 남은 흉터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남겼고, 그 상처는 시간이 흐르며 우리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아물었지만,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때, 나는 우리가 조금 더 성숙했다면 어땠을까를 자주 생각했다.


지금 나는 혼자다. 너와의 시간에서 점점 멀어졌고, 지금은 그저 내가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는 삶을 사는 너를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짓는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면, 나는 그저 겁이 많았던 사람이다. 내게 부족함이 있었고, 그 부족함이 두려움을 만들었다.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하기란 두려운 일이다. 사랑은 아름답지만, 그 뒤에는 상실의 그림자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는 그 상실에 대한 두려움에 늘 주저하고 있었다.


사랑은 그저 상대방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받아들이는 일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피할 수 없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순간의 행복 뒤에는 언제나 이별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 사람이 내 곁에서 멀어지는 일, 혹은 내가 그 사람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은 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두려워했다. 사랑받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모두 나에게는 너무나 커다란 부담이었다.


지금의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사랑받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리워한다. 문제는 그저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두려움이다. 나는 사람을 잃는 것에 대한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 누군가를 가지면 언젠가는 그 사람을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스스로를 묶어 두었다. 그 가능성은 언제나 나를 잠식했고, 결국 나는 사랑이 닿기 전에 물러서곤 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 두려움을 온전히 극복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사랑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이제 결심해야 한다. 사랑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두려움 속에서 다시 용기를 찾아야 한다. 사람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무섭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사랑의 아름다움을 외면할 수는 없다. 상실의 고통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로 인해 얻게 되는 행복과 기쁨도 놓치고 싶지 않다. 나는 이제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 사랑은 완벽하지 않고, 나 역시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법을.


결국 사랑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 우리가 누구인가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너를 사랑하면서 나는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았고, 비로소 나의 결핍과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성숙해졌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사랑이 두렵다. 그러나 이제는 그 두려움이 나를 완전히 지배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여전히 사랑을 갈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하며 그 문 앞에서 망설이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다. 그럴 때면 다시 너를 떠올리게 된다. 너와의 시간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면, 그건 상실의 두려움을 마주하면서도 사랑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제 조금씩 다시 사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든 간에, 내가 감당해야 할 것이 무엇이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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