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말하기 듣기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던가?
언어를 사용하면 ‘단어’의 사전적 의미 외에도
맥락과 톤이 중요하다.
사전적 의미 외에도 사회적으로 이해하는 의미도 중요하다. 특히 외국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는 서로가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소통하면서 간혹 부족한 의미 전달, 잘못된 소통이 생기고는 한다.
그런데 이건 같은 모국어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서로 정의가 동일한 정확한 단어를 쓰는 것이
직장 생활에서 불필요한 오해와 에너지 소모를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 가지 예이다.
가족의 우울장애로 환경 변화가 필요해서 3주간 타지에서 재택근무를 하기로 회사와 조율했다. 가족 돌봄 휴직(회사는 거부할 수 없고 필요시 직원과 근무형태 등 협의 가능) 을 쓸까 하다 회사도 인력 공백을 피하며 노동력을 쓰고, 나는 가족 돌보면서 일할 수 있게 집이 아닌 곳에서 장기 재택근무하기로 한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이걸 서로 ‘타협, 절충’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배려’ 란 단어 안 쓰려는데 HR 담당자와 이야기하는 도중 이건 회사가 ‘배려’한 거란 표현에, 난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등가교환한 거라고 살짝 논쟁 아닌 논쟁을 한 것이다.
사전적 의미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 이긴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배려=시혜, 은혜’ 같이 강자가 양보하고 약자에게 베푼다는 의미로 더 쓰이지 않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돌이켜보면 내가 너무 예민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상대는 사전적 의미로 썼을 수 있고 그렇다면 크게 틀리지 않은 의견이라.
일하면서 올바른 단어를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몸소 체험한 것 같아 다시 한번 강조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