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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 Nov 20. 2020

이 이야기를 시작하며…



90년대생들이 대체로 초등학생이던 시절 출간되어 인기를 끌었던 '~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를 기억하는가? 나는 그 책이 아직도 학교도서관에 남아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아직도 인기가 많다. 뭐 사실 그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만화는 언제나 아이들이 1순위로 찾는 유형의 책이니까.


무인도를 시작으로 아마존, 사막 등 대부분 극한의 상황에서 탈출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써내려갈 글의 제목으로 삼았다. 나는 사서로서 학교라는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수히 많은 노력을 했었으니까.


솔직히 처음에는 학교에서 일한다는 로망을 가지고 근무를 시작했었다. 1인 사서라 힘들겠지만 작은 규모의 도서관을 내 소신껏 잘 운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로망과 현실은 처절할 정도로 달랐다.


학교도서관에는 정말 문제가 많다. 그냥 온갖 문제투성이다. 물론 잘 운영되고 있는 곳도 분명히 있을 거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한다. 낡은 시설은 둘째 치고 실제 도서관 운영이나 관리가 제대로 되기 매우 힘든 구조니까.


학교도서관에서 직접 일하면서 느낀 문제의 원인은 참 다양하다. (선 넘는)관리자, (이기적인)교사, (안일한)사서, (허접한)시스템, (체계랄 게 없는)근무 체계 등 문제점이 골고루 퍼져있다.


이게 오직 나만의 생각은 아니다. 다른 학교도서관 근무자들과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수십번이다. 이 정도면 특수한 경우라고, 성급한 일반화라고 치부할 수 없다. 그래서 이 글을 쓰려고 마음 먹었다.


그렇다고 이 이야기가 오직 학교, 도서관, 사서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학교도 하나의 직장이니까, 직장인이 근무지에 적응하며 고난을 해쳐나가는 이야기로 봐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로 일했던 경험이 있고, 지금부터 그때의 기억을 글로 남길 것이다.






미리 알려드립니다.

'학교에서 사서로 살아남기'에서 관리자는 교장·교감을 지칭하며, 글의 배경은 초등학교입니다.

기록에 입각하여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개인정보를 위해 일부 각색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글의 모든 상황은 코로나19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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