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
여느 직장이나 조직과 마찬가지로 교사들 중에도 일정한 비율로 '이상한 사람'이 있다.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인 만큼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하지만 비극은 일정 비율의 이상한 사람이 '교사'라는 것,
그리고 학생들이 이들 앞에 무방비 상태로 일정 기간 포로가 된다는 데서 발생한다.
나는 여기서 전혀 검증된 바 없는, 아주 조심스러운 주장을 하고자 한다.
다른 조직보다 교사 사회에 이상한 사람들이 더 자주 나타나는 것 같다.
몇 년 동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 중 하나
"학교에는 왜 이렇게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였다.
…교사라는 자격을 떠나 일반 시민의 기준으로도 납득할 수 없을 정도의
사회적, 도덕적 관점을 가진 교사들이 나타나 나를 종종 충격에 빠뜨렸다.
그 충격의 종착점은 저들이 이상한 게 아니면 내가 이상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었다.
책을 읽고, 고민하고,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끝에 결론을 내렸다.
도덕성, 인격, 사고가 이상한 사람이 다른 집단에 비해 교사 집단에 더 많이 분포한다고.
대단히 주관적이고 내가 속한 집단을 매도하거나 비하한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많은 몹시 위험한 주장임을 안다.
하지만 나는 경험을 토대로 결론을 내렸고, 합리적 의심을 시작했다.
이 은밀한 생각을 객관적으로 증명해내고 싶어졌다.
'왜 학교에는 이상한 교사가 많은가?'라는 문제의식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교사의 직업 환경이 그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 가능성을 높이는가?'이다.
끝없는 분노에 지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다가
문득 이런 내가 이상한 인물이 아닐까,
상식을 모르는 건 혹여 내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 끝에 드는 생각이란 결국 이런 것이다.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