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분의 여유, 따뜻한 물속에서
반신욕, 그 기능과 역할에 대해 사실 잘 알지는 못한다. 그저 들은 상식 몇 가지를 토대로, 내게 유리한 점만 기억해서 수년 전부터 가끔씩 해오고 있다. 오래 하면 좋지 않다거나, 물이 너무 뜨거우면 해롭다는 점은 들어서 주의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반신욕을 즐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힘들지 않고, 독서를 하며 차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무엇보다 하고 나면 몸이 가벼워지고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아마 나이를 먹으며 자율신경의 기능이 약해지는 것에 대비하려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잠시나마 근육을 이완시키면 기능이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자율신경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조화롭게 기능한다면 노후에도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 텐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래서 반신욕 같은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는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원칙은 반드시 지킨다. 한 번에 39분을 넘기지 않고, 물 온도는 39~41도를 유지한다. 독서를 곁들이며 차분히 시간을 보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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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 제대로 된 방법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 하나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