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아이가 달려나왔다
새벽기상을 하고 거실
한켠에 간이책상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때였다
우와앙 엄마
아이의 큰울음소리에 놀라
바라보니 문입구에서
갓난아이적 얼굴을 하고
울음을 보이는 여섯살의 너
새벽에 잠자다 내가 옆에 없으니
나를찾아 거실로 나온것 같았다
근데 순간 주르륵 코피가..!
황급히 휴지로 아이의 코를 동여매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건조하거나 열이나면 코피가
잦은 아이이기에 괜찮을꺼야 라는
생각을 머리로는 하지만
당장 걱정이 앞선다
어제 잠깐 외출이 힘들었나
내가 새벽에 잘때 옆에없어서
그런건가
자책하는 마음이 들려고 할때
오랜만에 친정에와 머물고 있던 아이와 나를위해
부엌에서 이른 아침을 만들고 계시던
나의 엄마가 달려오신다
“얼릉 아이를 잘 안아주거라”
친정엄마의 말의 정신이 번뜩 들어
황급히 아이를 안고 토닥여
다시 안방에 눕인다
“엄마 나 자장가 불러주세요”
내손을 꼭잡으며 다시 청하는
아이를 보며 묘한 감정이 들었다
이 순간이 너무 이쁘기도 짠하기도 한
그런 여러가지 감정들
부엌에선 친정엄마의 푸근한
청국장 냄새가 풍긴다
엄마의 아이였던 내가, 엄마가 되어
어느새 아이를 토닥이고 있다
푸근한 청국장 내음처럼
마음이 놓인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