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같은 편지 세 통
"이번 생일은 아주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
"다음 생에도 우리는 이쁜이 남편, 딸, 아들"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
사랑하는 우리 이뿌니에게
이뿌니 오늘도 힘들지는 않았는지. 부디 덜 힘들고 다른 날보다 조금 더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난 20여 년의 시간 동안 언제나 나와 우리 가족들을 돌보고 살피느라 정말 수고 많았고 고마워. 요즘 우리 이뿌니가 너무 힘들어서 조금 걱정이지만 우리 힘을 합쳐서 멋지고 슬기롭게 그리고 건강하게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보자. 치료 끝나면 같이 좋은데 여행도 가고 운동도 많이 하고 그동안 못 먹은 맛있는 것도 실컷 먹으면서 그전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행복하게 지내자. 잘해주고 있어서 정말 정말 고마워. 너무 예쁜데 더 많이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사랑해. 엄청 많이 사랑해. 남편이
사랑하는 우리 엄마에게
엄마! 올해 엄마의 생일을 너무너무 축하해. 작년에도 왔고 내년에도 올 생일이지만 오늘만큼은 엄마가 세상의 주인공이 된 듯 행복한 생각만 했으면 좋겠어. 사실 엄마가 나한테 처음 이야기를 해준 날에는 많이 놀라기도 했고 걱정도 많이 됐어. 엄마가 씩씩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속으로 정말 무서웠을 거고 힘든 순간도 많았을 걸 알아. 하지만 우리 가족들이 더 걱정할까 슬퍼할까 생각하면서 티 내지 않는 게 고맙고 미안했어. 그런데 엄마! 우리 아빠랑 나, 그리고 혁이는 엄마의 가족이잖아. 엄마가 멋있는 사람인만큼 우리도 조금은 멋있는 가족들이 되어줄 테니까 엄마가 힘들 때 조금은 기대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 내가 지금까지 엄마 딸로 살아오면서 기뻤을 때나 힘들었을 때 언제나 제일 많이 공감해 준 엄마가 있어서 내가 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엄마아빠에게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 항상 표현이 너무 서툰 딸이라서 미안하고 그럼에도 언제나 내 진심을 알아줘서 고마워. 생일 축하해. 사랑해 우리 엄마
사랑하는 엄마께
안녕하세요 저 혁이예요. 요즘 제가 기운 빠지는 장난 많이 쳐서 힘드셨죠? 앞으로는 쓸데없는 장난 줄여볼게요. 요즘 엄마 많이 힘드시니까 공부나 숙제 같은 건 제가 알아서 놓치지 않게 열심히 해볼게요. 평소에 엄마 옆에 잘 안 있어드렸던 것 같은데 죄송해요. 앞으로 시간 나면 엄마 옆으로 많이 갈게요. 엄마 이번 생일 엄청 축하드려요. 앞으로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게요. 엄마 사랑해요.
우리는 시작도 끝도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