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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버와 샬롯 Jul 19. 2022

[책방일기] 고마운 사람들

: 널 만나 다행이야

책방은 책방지기 혼자 운영하고는 있지만 보이지 않게 여러 사람의 손길이 닿고 있습니다.


책방을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여러 감정을 가끔 느끼게 되는데요. 타인이 주는 대가 없는 순수한 친절에 뭔지 모를 울컥함이 그중에 하나의 경험입니다.


조만간 책방지기도 여름휴가를 가게 되는데요. 큰맘 먹고 며칠은 책방 문을 닫을 각오로 휴가 계획을 짰습니다. 근데 그 기간 동안 마침 진행 중인 지원 사업 프로그램이 하나 있어 난감하긴 하더라고요.


내가 책방에 가 있을게요.

그냥 휴가 계획을 말했을 뿐인데, 어떤 목적을 두고 꺼낸 말이 정말 아니었는데, 자처해서 일일 책방지기가 되겠다고 나서시는 두 분이 제게 비슷한 시기에 각각 말해주었습니다. 그날 바쁜 일이 없으니 봐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어찌나 고맙던지요.


크게 내색은 안 했지만 정말 진심으로 전 감동 먹었어요. 외롭지 않은 이 기분, 혼자지만 절대 혼자가 아닌 이 느낌!


책방을 시작할 때부터 결심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일은 내가 벌인 일이니까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롯이 내 힘으로 혼자 해야 해!' 어찌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 얼마 되지 않아 금세 깨달았습니다.


여기 책방은 평소 책방지기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는 있지만 여러 사람의 마음이 곳곳에 솔솔 묻어 있습니다.


당신들을 만나고 알게 되어 저야말로 정말 다행입니다! 고마워요.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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