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갈소정 Oct 22. 2022

베지근한 내 친구

결혼에 대하여

“머리는 감지 말까?” 

“아니, 너 아까 땀나는 거 내가 다 봤어.”


  한없이 자신에게 관대한 나와는 달리 남편은 그야말로 칼 같이 성실한 편이다. 게으르고 미루기 좋아하는 나를 채찍질한다. 나의 과소비와 늘어짐도 단호하게 잘라내는 단속반이다. 연애할 때 소비적인 활동만으로 데이트를 채우지 말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자며 같이 배우면 좋을 것을 찾아왔던 성실한 청년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이 사람과 함께하면 평생토록 게으름뱅이로 살진 않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나를 가만히 안 놔두는 남편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미처 생각지 못했다. 이런!


(중략)

---------------------------------------------------

위 글은 책 <인생에 고민이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에 수정, 보완 되어 실렸습니다^^


책에서 만나요 ^^ 감사합니다


http://m.yes24.com/Goods/Detail/118500804





신문기사 중에서 (은퇴하면 부부 공통 취미부터 갖겠다고? 커다란 착각 @ 조선일보 )


  얼마 전 신문에 실린 일본의 노후 전문가 오오에 히데키 씨의 인터뷰를 봤다. '은퇴하면 아내와 잘 지낼 수 있을까?’ 회사에 매였던 남편들이 은퇴 후 아내와 함께 취미도 즐기고 여행도 떠날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단다. 명백하게 혼자만의 착각일 거라는 것이다. 이미 아내에겐 다른 계획이 있을 거라고 은퇴 후 아내 옆에 붙어있는 것이야말로 최악이라고. 함께 실린 자가진단표를 보면서 웃음도 나고 씁쓸하기도 했다. 만들어진 문장일 테이지만 가장의 감사함을 감안하고서라도 자신만을 받들어 모셔주기만을 바라는 권위의식을 느낀 건 나만의 착각인 걸까. 

  은퇴 후 행복한 부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오오에 씨는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 이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서로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4화를 보고� 제주도 고기국수가 너무나 먹고 싶었던 아들

 

이전 16화 아니 이렇게 재밌을 수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