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무라카미의 잡문집중 도쿄 지하의 흑마술을 읽고
“나다운 삶을 살고 싶다!”
요즘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이다. 개성을 추구하고, 남과 다른 나만의 길을 걷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현실에서는 모두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카페를 가고, 비슷한 말을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에 30년 전 일본 사회를 관찰하며 쓴 글을 읽다가 소름이 돋았다. 마치 지금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젊은 세대를 이렇게 묘사했다. “냉정하고 개인주의적이면서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로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동시에 이렇게도 덧붙였다. “세계의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너무 커버려서는 안 된다. 북미와 같이 전면적인 개인주의를 받아들일 기본적 토양이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 당시 그들이 추구한 건 “같은 것이면서도 조금 다른 것”이었다. 완전히 다르지도, 완전히 같지도 않은, 애매한 지점에서 맴도는 차이.
돌아보면 우리에게 이런 시절이 있었다. 새마을 운동, 그리고 2002년 월드컵. 그때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였다. 누구도 그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경제 성장과 월드컵 4강이라는 업적은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달렸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시대는 달라졌다.
더 이상 집단의 명확한 목표가 없다. 살 만해졌고, 나라는 목적을 잃었다. 그 자리에 남은 건 개인들이다. 사람들은 묻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 나라에 사는가?”
집단의 목적이 사라진 자리에, 우리는 이제 스스로의 목적을 세워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그 길은 아직 낯설고 쉽지 않다.
TK
— 2편에서 계속: “나다움”을 진짜로 찾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