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을 진짜로 찾는 법

[2편] 무라카미의 잡문집중 도쿄 지하의 흑마술을 읽고

by TK

집단의 목적이 사라진 지금, 우리는 각자 자기만의 답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모순투성이죠.


입으로는 “워라밸이 제일 중요해”라고 말하지만, 정작 야근이 없는 회사를 만나거나 정시에 퇴근을 하게되면 뭔가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스치곤 합니다.


연애에서는 “나다운 사랑”을 말하면서도 상대의 스펙을 먼저 보게되죠. 나는 솔로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소비에서는 “나만의 취향”이라고 말하지만, 결국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에서 본 비슷한 카페와 여행지, 그리고 옷을 선택합니다.


무라카미는 이런 현상을 “좀 더 있는 차이”라고 불렀습니다.


진짜 개성이 아니라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된 상태. 남들과 달라 보이려고 억지로 독특한 브랜드를 고르고, 일부러 특이한 취미를 갖는 것. 하지만 이런 차이는 겉모습일 뿐, 여전히 남들과의 비교 안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현상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집단의 목표에서 개인의 목표로 옮겨가는 과도기적 현상일 수 있으니까요.


새마을 운동이나 월드컵 같은 집단 목표는 강력했지만 일시적이었습니다. 이제는 각자가 자신만의 지속 가능한 목표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서툴지만, 동시에 배워가고 있죠.


중요한 건 “남들과 다르게 보이려고” 하는 순간 이미 남들의 시선에 갇힌다는 사실입니다. 진짜 나다움은 비교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에서만 나올수 있죠.


남들이 뭘 하든 상관없이 내가 즐겁고 의미 있다고 느끼는 것. 그걸 선택할 때 비로소 “나다움”이 시작됩니다.


30년 전 일본의 젊은이들이 겪었던 고민을, 지금 우리가 똑같이 겪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는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한 필연적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이 과정 속에서도 진짜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죠.


TK

[1편] "나다움"이라는 유행어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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