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 알기(2)
(1) 비도 오고 하니까 (있다가/이따가) 가자.
(2) 지금 학교에 가기는 조금 이르니 이따가 가자.
(3) 여기 있다가 비가 그치면 가야겠다.
(1)번 문장에서는 있다가가 맞을까, 이따가가 맞을까요?
(2)에 쓰인 '이따가'의 의미를 파악해 보죠. 이 문장에서는 조금 지난 후에라는 뜻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의 있다가에서 '-다가'는 어떤 동작이나 상태가 진행, 또는 지속되다가 중단되는 것을 표시하는 어미입니다. 즉 "밥을 먹다가 전화를 받고 나갔다."와 같이 쓰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3)의 '있다가'는 '잠시 머무르다가'의 뜻이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1)은 어느 것이 맞을까요? 문맥으로 보아서는 '이따가'가 더 적당할 듯합니다. 잠시 후에 가자는 뜻이 되니까요. 그러나 '있다가'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조금 머무르다가'의 뜻이라면 '있다가'를 써도 틀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