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아주 짧은 글귀 정도는 일기 쓰듯이 가끔 써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글쓰기가 일종의 취미생활이자 놀이가 되었다.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했던 과제물용 글쓰기나 백일장이니 논술대회에서 상을 타기 위해서 쓰던 글들 보다는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훨씬 자유로워서 부담감이 없다.
글을 쓰는 목적은 단순히 기록하기 위해, 힐링을 위해, 사실을 폭로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킬링타임을 위해..사람마다 나름의 글을 쓰는 이유가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머릿속에 멤도는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 보고 싶었고, 정신없이 살면서 지나치는 것들을 이제서라도 붙잡고 싶었기 때문에, 글쓰기와 친숙해지고 있다.
계속 쓰다보면 말하기, 듣기, 읽기와는 다른 글쓰기만의 매력을 알게 된다.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매우 흥미롭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생기면 서로 경험도 공유하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보면서도 집중도와 이해도도 높아지고, 그 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유심히 살피게 되어 읽는 재미도 생긴다. 글쓰기를 통해 입담과 독해력도 함께 향상되어 일석다조의 효과가 있다.
아직 글쓰기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못되지만, 감각적인 어휘력이나 수려한 문장력을 가지지 않더라도 그냥 진솔하게 쓰기만 하면 자신만의 작품이 된다. 거창하게 신춘문예에 등단할 것도 아닌데, 그냥 위선이나 가식 떨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여 누군가에게 잘 전달할 수 있으면 '잘 쓴 글'이 완성될 것이다. 보여지기 위해 꾸며진 글쓰기에 매몰되면 어느 순간 '못 쓴 글'이 된다.
글의 소재를 찾으려면 평소에 세상, 사람, 현상, 사물에 대해 호기심과 애정을 갖고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고, 멍 때리는 시간을 줄이면서 전뇌를 활용해서 사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누구든지 생각하는 행위를 통해 인간다움을 실현할 수 있고, 글에도 그런 인간다움이 자연스럽게 반영되게 된다.
나는 예술, 문학, 과학, 심리학, 여행 등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북콘서트나 글쓰기 특강에도 가끔 참석하고 있다. 글쓰기라는 게 이론적인 설명보다는 직접 써보고 계속 고치고 다듬는 훈련을 반복하는 실전이 중요하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강의를 들어보는 게 많은 참고가 된다. 그런 밑거름을 바탕으로, 낙서하듯이 끄적끄적 거리다가 영감이 떠오르면 장문이 될 수도 있고, 단문이라도 임팩트있게 표현해 볼 수도 있다. 글의 길이, 내용, 어휘, 글자체 모두 내 마음대로 선택해서 요리할 수 있다. 자신만의 레시피로 글을 요리하는 취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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