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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Jan 11. 2022

옆팀 차장님은 개인 사업으로 포르쉐를 타고 다니셨다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나이 서른셋.


어디 가서 이야기해도 알만큼 유명한 외국계 기업에서 작은 팀의 팀장을 맡아 근무를 하고 있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나의 월급만으로도 알뜰하게 살림을 충분히 꾸릴 수 있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의 사업을 시작해서 더 큰 경제적 성공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던 나였다.


그렇기에 항상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회사 밖에서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세상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이룰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나의 직속 상사인 부장님은 몇 십억짜리 빌딩이 서울 어디에 있어서 월세 만으로도 월급 이상을 매월 벌고 있다고 했다. 항상 여유가 넘쳐 보이는 모습이 부러웠다.


옆팀의 차장님은 개인 사업을 해서 역시 월급 이상의 수입을 벌고 있으면서 포르쉐 타고 회사에 다닌다고 유명한 분이었다.


몇 십억 짜리 빌딩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고, 옆팀 차장님께 찾아갔다.


어떻게 어떤 사업을 하셔서 그렇게 성공하실 수 있었는지,


차장님은 나의 의지가 느껴졌는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요약하자면 차장님은 우연한 기회에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맹점주로 작은 매장을 운영했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사업 중에서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아이템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본인이 살던 동네에 입지 좋은 상가에 가맹점을 차려서 크게 성공했다는 것이다.


실제 집에 원래 돈이 많다거나 한 것도 아니셨고, 결혼하면서 오래된 빌라를 은행 빚으로 매매해서 시작했다는 현실적인 스토리도 내게 와닿았다.


남들에게 별것 아닐 수도 있는 그런 가맹사업이 본인에게는 큰 기회로 느껴졌고, 투자하는 금액이 남들에게는 적은 금액일 수 있지만 본인에게는 전부를 베팅한 것이었다.


하지만 확신이 있었기에 부인과 합심하여 시작을 하셨고, 5년이 지난 지금 사업에 대한 시야를 키우고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인맥을 넓히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계시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도 뭔가 할 수 없을까? 하는 꽤나 오랫동안 나누었던 주제의 대화였다.


그런 대화를 나눈 뒤, 우리는 결혼 후 몇 년간 살고 있는 동네에 프랜차이즈식 세탁소가 없다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느꼈다.


'크O토피아'형태의 세탁소는 동네 세탁소보다 심리적인 접근성 때문에 자주 사용했었는데, 살고 있는 동네에는 근처 대형마트에 입점한 점포가 있지만 거리가 애매해서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 집 앞에 몇 달 전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오피스텔 건물 상가에도 그런 세탁소를 하기 좋은 자리가 몇 달째 공실이었다.


"우리가 한번 해볼까?"


그렇게 두 달 뒤, 우리는 세탁소 사장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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