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출판부터 독립 출판까지
책을 쓰고 나면 출판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6만 2,865종의 책이 출간됐습니다. 전년 대비 2.8퍼센트 증가했지만, 발행부수는 7,020만 부로 3.7퍼센트 감소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전자책과 오디오북이 늘어나고, 소량 인쇄 기술의 발전으로 필요한 만큼만 찍어내는 주문형 출판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렇지만 전통적인 방식인 종이책을 기준으로, 출판 방식을 네 가지로 나눠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기획 출판: 전통적이고 권위 있는 방식
출판사가 모든 비용을 부담, 전 과정을 주도
저자: 원고 제공
인세: 판매량에 따라 5-10퍼센트 수준(재 인쇄 시 협의에 따라 인세율 조정 가능)
장점: 출판사의 전문성 활용, 높은 신뢰도, 인지도 상승
단점: 원고 채택률이 3퍼센트 내외로 낮음.
소요 기간: 6개월-1년
대표 출판사: 문학동네, 다산북스, 민음사, 창비 등
적합한 경우
- 상업성이 높은 원고를 가지고 있을 때
- 작가로의 인지도가 높을 때
- 전문성을 인정받고 싶을 때
2. 자비 출판:
저자가 출판까지 드는 모든 비용 부담.
비용: 200만 원-500만 원
인세:30 퍼센트 내외(기획 출간보다 높음)
초판 인쇄: 500-1000부
장점: 상업성과 관련 없이 출간 가능, 홍보 부담 약함
단점: 높은 초기 비용, 유통 및 마케팅이 쉽지 않음
소요 기간: 2-3개월
대표 출판사: 바른 북스, 북랩, 다온 북스
적합한 경우:
- 취미나 특기를 바탕으로 한 실용서 출간이 목적일 때
- 소규모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서적 출간일 때 상업성이 다소 낮은 장르를 빠르게 출간하고 싶을 때
- 기획 출간으로 가는 발판을 삼고 싶을 때
3. 반자비 출판:
출판사와 저자가 비용과 리스크를 나누는 중간 형태
비용: 100-300만 원 선
특징: 초반 판매 분 인세 미지급 또는 저자 일부 구매
인세: 20퍼센트 내외
소요 기간: 3-4개월
대표 출판사: 바른 북스, 문학공원, 책 사랑
적합한 경우:
- 자비 출판의 높은 비용은 부담스러운 경우.
- 출판사의 편집, 마케팅 노하우를 도움받고 싶은 경우
- 교정, 교열, 편집 등 도움이 필요할 때
- 출판사와 리스크를 분담하여 안정적인 출핀을 원할 때
4. 독립 출판:
창작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작가가 주도하는 방식
초기 비용: 100-300만 원(디자인, 인쇄 포함)
수익률: 50퍼센트 이상 가능
장점: 창작의 자유, 높은 수익률
단점: 모든 과정을 혼자 담당해야 함
유통채널: 땡스북스, 아크앤북, 무신사, 텀블벅, 독립 서점 및 온라인 서점 입점 가능
적합한 경우:
- 기존 출판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방식 원할 때
- 소규모지만 확실한 독자층이 있는 경우
- 개인 소장용 책을 출간하고자 할 때
- 출판의 전 과정을 배우고 싶을 때
-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선주문을 받을 수 있는 경우
출판 방식 선택을 위한 체크리스트
1. 예산: 현재 투자 가능한 금액은 얼마인가
2. 시간: 출간까지 얼마나 기다릴 수 있나
3. 목적: 책 출간의 주된 목적은 무엇인가
4. 독자층: 예상되는 독자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5. 참여도: 출판 과정에 얼마나 관여하고 싶은가
출판 시장이 변화하면서 초보 작가들의 선택지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상황과 목표에 맞는 출간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목표를 높게 세우면 지칠 수 있습니다. 작은 시작이 큰 걸음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