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부 기념 개정판
오늘 서평 할 『더 빠르게 실패하기』는 2013년 12월에 처음 출간됐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수진인 라이언 바비노와 존크럼볼츠가 공동 집필했죠. 제목에도 나와있듯 15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입니다. 이 책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해 봅니다.
첫째, '실패'라는 단어를 친근하게 사용합니다.
둘째, 구체적인 사례와 실패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셋째, 실제 사례와 연구결과가 제시되어 있어 공감, 이해가 쉽습니다.
35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현재 저의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페이지나 문구를 선택해 서평 하도록 하겠습니다.
'실패는 행동한 사람만 얻을 수 있는 값진 결과'라는 문장 하나로, 이 책에 담긴 메시지를 알 수 있었죠.
책은 출간했지만 유명하진 않고, 티 클래스는 그다지 활성화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행동하지 않았다면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겠죠.
시작만 하면 잘 될 거라고요.
'시간이 없다.'
'바쁘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
연령, 성별 상관없이 만국 공통되는 핑계가 아닐까요.
저도 그랬습니다. 지금 제 주위에는 높은 실행력을 가진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긍정적인 기분은 이월효과가 있습니다. 좋은 사람과 좋은 환경에서 좋은 기운을 받으면, 빠르게 행동하게 되고 열정 가득 움직입니다. 저도 모르게 박차를 가하는 경우가 있어요. 무쇠솥처럼 급하게 식지도 않죠.
반대로 부정적인 기분도 오래간다고 봅니다. 뭐 하나 삐뚤게 생각하면, 그와 관련 없는 것도 삐딱하게 보이더군요. 이제는 그런 걸 구분해 내기에, 어두운 그림자는 최대한 빨리 떨쳐내려 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스스로 생각하기에 만족할 만큼 준비를 해야만 실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간혹 시작부터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사람들이 무모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성장해 나가는 걸 직접 보며 다르게 생각하게 되더군요. 뭘 해도 되는 사람이라고요. 저도 조금씩 영향을 받았나 봅니다. 평균 이상 준비되면 일단 시작하게 되더라고요. 어떨 땐 중도 포기할까 봐 지인이나 SNS 상에 선언하기도 하죠.
실패를 재정의한 열한 가지 문구가 인상 깊었습니다.
다양한 상황을 '실패'라는 한 단어로 몰아세우는 게 안타까웠어요. 하나의 단어로 퉁치는 느낌이랄까요.
조금 더 들여다보면 더 나은 단계로 가기 위한 과정이란 말이기도 한걸요.
이 글 보면서 『꽃들에게 희망을』 이란 책이 떠올랐어요.
남들 가니까 무작정 가는 거죠. 앞, 뒤, 옆을 볼 생각도 안 하고요. 막상 올라가 보니 '아차' 싶은 거죠. 너무 큰 목표를 향해 질주하다 보니 놓치는 게 많았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만 해도 성장에 가까워지는 건데 말이죠.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안 해도 되거나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곤 합니다. 명확하지 않을 땐 '감'을 내세우기도 하죠. '징조가 좋지 않다, 불길하다, 찜찜하다' 등요.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 거부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럼 반대로 움직이면 어떨까요?
누가 그러더군요. 내가 뭘 하려고 할 때 모두가 반대하는 그 일을 하라고요. 그 일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여러 가지 이유로 말리고 시작하니까요. (질투 세력이 있다면 오만가지 이유를 대며 반대하기도 하고요.)
위에 적힌 내용과 비슷합니다.
내가 진짜 이일을 해도 되는 건가 싶을 땐, 이 길을 먼저 가본 사람의 조언을 얻는 것도 좋습니다. '해라, 하지 마라'는 말을 떠나, 객관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큰 결정보다 크기를 줄인 결정에 무게를 실으면 어떨까요.
아직 글쓰기 수업을 배우고, 티 클래스도 공부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입장이 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완벽한 커리큘럼은 단번에 만들어지는 게 아닌 걸 알았거든요. 최소한 스케줄을 만들고, 사람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수정하는 과정도 즐겁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글감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인데 무슨 소재가 있냐고요. 스승님도, 글쓰기 관련 책에도 공통적으로 관찰력을 키우라고 하더군요.
'뷰자데 현상'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눈, 앞으로도 꾸준히 키워야 할 거 같습니다.
작가, 글쓰기 코치, 티 강사로 활동하면서 이쪽 분야에 있는 사람만 만나지는 않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높긴 하지만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죠.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문, 철학, 소설 분야도 봅니다. 때론 막힌 아이디어에 대한 인사이트를 다른 곳에서 찾기도 하죠.
이 책을 읽고 깨달은 통찰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봅니다.
첫째, '실패'를 재정의합니다.
실패는 배움의 과정이자, 성장하는데 핵심 동력이 됩니다. 완벽을 추구하느라 시도조차 못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실패인 겁니다.
둘째, '빠른 실행'이 중요합니다.
지나친 계획과 준비가 오히려 방해꾼이 됩니다.
최소한 규모와 비용으로 시작하면서 피드백을 반영하며 발전해 나가는 게 효과적입니다.
또한 이론보다 행동을 통해 답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더 빨리, 더 많이 실패하라'라고 말하기보다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많고 기회로 활용하라고 합니다. 실패를 정의하는 열한 가지 글만 봐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완벽주의를 고집하거나, 시도조차 안 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이 부담을 덜어줄 것입니다.